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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정세균 첫 출근길…"경제활력 찾는 일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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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국무총리 후보자 : 경제가 활력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죠. 경제주체들이 활발하게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경제통 총리다, 이런 수식어 붙고 있는데요. 역시나 인사청문회 사무실 첫 출근길에서도 경제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경제 못지않게 강조되는 강점 바로 소통인데요. 오늘 출근길에서도 "더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했다가 다시 한 번 청문회 치르게 된 소감 등을 밝혔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후보자 : 날씨도 추운데 또 나오셨어요. 어제 제가 소감이라고 할까 입장을 말씀드렸기 때문에 따로 여러분들께 아니면 국민들께 특별히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없습니다. 제가 청문회를 치른 지가 만으로 14년이 됐고 15년 차가 될 것 같습니다. 그간에 이제 또 제가 많은 정치 활동도 했기 때문에 청문회 준비를 잘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도 정세균 후보자의 강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발표 (어제) : 정세균 후보자는 우선 경제를 잘 아는 분입니다.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 장관으로 수출 3000억불 시대를 열었습니다. 무엇보다 정세균 후보자는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습니다.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 그래서일까요. 정세균 후보자는 모범적이고 신사적인 의정 활동을 한 국회의원에게 주는 백봉신사상 최다수상자이기도 한데요. 다정회 최고 인기 코너 금요 고다방에서 여야 협치를 당부하면서 직접 백봉신사상 수상 소식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신청자 정세균/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정치부회의' 지난해 12월 14일) : 안녕하세요. 민주당의 정세균 의원입니다. 오늘은 여야 지도부에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금요 고다방에 사연과 신청곡을 보냅니다. 최근에 제가 백봉신사상을 받았습니다. 신사적인 언행과 모범적인 외정활동을 한 의원을 선정해서 상을 주는 제도인데요. 저 스스로 부끄러움 없는 의정활동을 해야 되겠다고 최선을 다한 결과, 금년으로 14번째 수상을 해서 역대 최다 백봉신사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정세균 후보자, 국회의원 6선으로서 자신의 소신대로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국회의장 취임 직후 한국당, 당시 새누리당의 반발을 샀던 일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정세균/당시 국회의장 (2016년 9월 1일) : 국회의장을 영어로 'Speaker'라고 합니다. 상석에 앉아 위엄을 지키는 'Chairman'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Speaker'인 것입니다. 그런 취지에서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서 우리 내부에서의 소통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로 인한 주변국과의 관계 변화 또한 깊이 고려한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 과정이 생략됨으로 해서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은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2016년 정기국회 개회사에서의 이 발언으로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의원들 크게 반발했습니다. 급기야 의장실로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6년 9월 1일) : 국회의장도 같이 사퇴하고 다 사퇴해.]

[김성태/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6년 9월 1일) : 잘못했으면 사과를 하고 사과를 하지 못하면 사퇴를 해야지.]

[박대출/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6년 9월 1일) : 의장님이 하신 그 발언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물러나세요. 그리고 국회의장님이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들을 우습게 아니까 지금 밑에 직원까지도 저렇게 우리 의원들을…]

[정세균/당시 국회의장 (2016년 9월 1일) : 이게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정상적인 대화가 이뤄질 수 없어요.]

당시 이 사태를 지켜 본 박지원 의원 마치 예언이라도 하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지원/당시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2016년 9월 2일) :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트집 잡아가지고 사상 초유로 여당이 퇴장을 하고 고함을 지르고 특히 의장에게 사퇴 권고 결의안이나 윤리위 회부 등 사과 요구. 더 가관은 어젯밤 야심한 시간에 국회의장실에 항의 방문한 의원들이 일부는 음주를 하고 고성을 지른 것은 대단히 여당답지 못하고 역시 야당 연습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야당이 됐습니다. 그리고 현재로 돌아와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국회의장 출신이 국무총리로 가는 것을 두고 야당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입법부 수장 그것도 바로 직전에 입법부 수장이 행정부 그것도 제2인자의 자리로 가는 것은 큰 문제가 있습니다. 삼권분립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고 또 입법부의 권위를 실추시켜서 의회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승용/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저는 개인적으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존경하고 높이 평가하지만 누구든 각자의 역할과 쓰임에 맞아야 그 가치가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전직 국회의장이 국무총리로 가는 것은 누가 봐도 훌륭한 인사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야당의 이런 주장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회의장까지 지내셨던 분이 국무총리의 제안을 수락할 때까지 여러 가지 고심이 많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을 위해서,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한 결단을 내려주신 것에 대해서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정치권 안팎에서 관련 논란이 이렇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에도 의전서열이 총리보다 높은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총리로 지명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당시 중도 낙마하면서 국무총리가 되진 못했는데요. 그 때도 삼권분립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각에선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 요소가 이미 섞여 있는 우리나라 정치 구조상 삼권분립 위배까지 주장하는 건 과하다"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국회의원과 정부 부처 장관을 겸직할 수 있도록 돼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장 출신이라도 각 부처 장관들을 이끄는 국무총리를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는 거죠. 보는 시각에 따라 이리 볼 수도 저리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향후 인사청문회 과정 등에서 관련 내용이 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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