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화재 실험해보니…전기 배선에서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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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무더워진 날씨에 에어컨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에어컨 화재 10건 중 8건 가까이가 실외기와 실내기를 연결하는 배선 부위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지금 댁의 에어컨은 어떤지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 연기를 뚫고 들어간 화재 현장에 에어컨 실외기가 놓여 있습니다.
실외기와 실내기를 연결하는 배선 부분이 완전히 녹아내렸습니다.
실험을 통해 불이 난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에어컨을 작동시키자 해당 부분의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더니 몇 분 지나지 않아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잠시 뒤,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현장음)
실내기와 실외기 연결 부위가 헐거워지거나 녹슬면서 접촉 불량이 되고, 열이 나면서 전선 피복과 보온재에 불이 붙습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에어컨 화재는 모두 129건.
전기배선 피복에서 불이 시작된 경우가 76.7%였고, 에어컨 내부에서 착화는 11.6%였습니다.
▶ 인터뷰 : 이영병 / 화재조사관
- "에어컨 실외기나 실내기보다 오히려 연결 전선부위에서 접촉 불량에 의해서 불이 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사 등으로 새로운 장소에 에어컨을 설치할 때는 비바람과 실외기 진동 등에 연결 배선이 헐거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