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도보다리 의식?…여유로운 '해변 산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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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번 '다롄 북중 회담'에서는 양 정상의 해변 산책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걷는 모습이나 대화하는 장면들이 남북정상회담의 도보다리 산책을 떠오르게 합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은 위원장과 바닷가를 함께 걷던 시진핑 주석이 한 비석 앞에서 발길을 멈춥니다.
이 비석은 과거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이 쓴 '원망'이라는 시를 본 떠 만들었는데 그 유래를 김 위원장에게 설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정상회담 때 도보다리 대화를 하던 중 군사분계선 표지판을 설명하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모습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통역만 붙인 채 수행원 없이 나란히 걸으며 대화한다거나 주로 시 주석이 설명을 하고 김 위원장은 여유 있는 표정으로 듣는 모습도 도보다리 산책 때와 닮아있습니다.
40분 동안의 도보다리 회담을 인상깊게 본 중국 측이 양 정상의 친밀함을 강조하기 위해 해변 산책을 기획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중국 입장에선 아무래도 한반도 문제, 북핵 문제에 있어서 (중국이) 빠질 수 없는 존재다라는 걸 과시하는 그런 것들이 맞아떨어져서…."
지난 3월 북중 정상회담 때는 베이징 인민대회당 등 밀폐된 곳에서만 양 정상이 만났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장소 선택이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조선중앙TV는 오늘 산책 영상을 중국 매체보다 더 자세히 공개했고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도 산책 사진을 1면으로 보도하며 "북중 관계의 새 장을 열었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email protected]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