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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너무 틀려…또 빗나간 여론조사,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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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다시피 이번 여론조사는 많이 빗나갔습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여당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막상 개표 결과는 정반대인 여소야대로 나타났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여야 후보가 확정된 이후 공표된 여론조사는 500여 개, 선거구로는 169곳입니다.

이 가운데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이고도 낙선한 후보가 적지 않습니다.

수도권에서만 13군데, 전국적으론 25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기 남양주시갑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후보가 5차례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표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서울 강남구을 더민주 전현희 당선자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뒤처졌지만, 개표 결과는 상반됐습니다.

의석수 예상에서도 많은 여론조사 기관은 여당의 압승을 내다봤지만, 개표 결과는 여론조사 전망을 턱없이 빗나갔습니다.

다만 그동안 보도된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이전에 실시된 것이어서 막판 요동칠 수 있는 여론의 흐름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여론조사가 빗나간 경우는 사실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앞서 보신대로 이번 총선은 유독 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안태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 유선전화 의존 "

우리나라 이동전화 가입자는 5900만 명.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사 여론조사는 여전히 유선전화로 이뤄집니다.

젊은 층의 표심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는 주된 이유입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젊은 층 응답자 비율을 채우기 위해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보정 작업을 하지만 휴대전화를 주로 쓰는 젊은층을 직접 조사하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입니다.

다만 휴대전화는 유선전화와 달리 거주지를 알기 어렵습니다.

" 낮은 응답률 "

여론조사 응답률은 자동응답전화의 경우 약 5%, 전화면접조사도 15% 정도에 불과합니다.

결국 응답에 적극적인 성향의 사람들로 조사가 이뤄져, 표본오차 외에 이른바 편향오차가 존재한다는 지적입니다.

" 조사기관 난립 "

선거철만 되면 여론조사가 난립하면서 피로감에 불성실 응답자가 증가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 기관들이 조사를 맡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기간 여론조작 사범은 88명으로 19대 총선보다 2.5배 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거주지가 구체적인 안심번호 휴대전화 조사를 언론사 여론조사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특정기간에만 조사해 수치를 부각하기보단 꾸준한 조사로 변동 추이를 보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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