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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폭염에 딱?…은밀히 팔리는 '나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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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혹시 '나비탕'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살아있는 고양이를 끓는 물에 넣어 약재와 함께 달인 걸 일컫는 말인데요.
수차례의 경찰 단속에도, 몸에 좋다는 속설에 여전히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재래시장,

동물을 약재로 달이는 건강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고양이탕을 파느냐"고 묻자, 없어진 지 오래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경기도 OO건강원
- "나 고양이 파는데 못 봤어요 요즘에. 90년대에는 많이 팔았는데 요즘에는 안 팔더라고…."

이번엔 서울의 한 시장골목에 있는 다른 건강원을 들어가 봤습니다.

(현장음) "나비탕 있나요?" "손님들이 재료를 사 오셔야 하지…." "직접 파는 데는 없어요?" "잠시만요."

소개받은 곳은 또 다른 건강원, 곧바로 가격 설명이 시작됩니다.

▶ 인터뷰 : 서울 OO건강원
- "고양이는 좀 비싸. 세 마리는 해야 하니까 22만 5천 원 정도 들어요. 요즘 못 잡게 하니까 가격이 만 원이 더 올랐어 한 마리에."

효능을 묻자, 장황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서울 OO건강원
- "잡수면 다리도 좋아지고 기운도 나요. 류머티스, 관절, 다리 아픈데 다 좋은 거요. 맛이 구수해."

고양이를 산 채로 끓이는 잔인한 제조 과정 때문에 나비탕은 엄연한 불법이지만, 몸에 좋다는 속설에 암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효능도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게 한의학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한겸 /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고양이 자체가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은 없고요. (오히려) 사람들이 잘 알 수 없는 질병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준형 / 기자
- "무분별한 묻지마식 보양 문화가 애꿎은 고양이들의 생명만 앗아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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