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40도 넘는 살인 폭염에…한밤 중 '모내기' 작업 / JTBC 뉴스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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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이 어두운 밤, 베트남 하노이의 한 마을 들판에 불빛들이 움직입니다.
농민들이 전등을 머리에 차고 벼를 심고 있는 것인데요.
왜 환한 대낮이 아니라 캄캄한 밤에 농사를 짓는 걸까요?
[르반하/베트남 농민 : 최근 날씨가 매우 후덥지근하고,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낮에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낮에는 모심기를 준비하고 새벽 1,2시경에 벼를 심는데, 아침 8시 무렵에는 더워서 벼가 견딜 수 없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최근 베트남을 강타한 살인적인 폭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농민들은 벼 심기를 위해서 오전 2시에 일어난다는데요.
이렇게 밤에 벼를 심으면, 낮에 심었을 때보다 땡볕에 타서 죽는 벼도 훨씬 적다고 합니다.
[따이 홍 응옥/베트남 농민 : 확실히 예전처럼 더위를 견딜 수가 없다. 기계가 아니면 수확도 못 한다. 만약 예전처럼 직접 농작물을 수확해야 한다면 나는 농사를 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덥다.]
농민들이 벼 심기에 나선 24일, 베트남 북부와 중부 지역의 최고 기온은 35도에서 40도 사이였습니다.
지난해 베트남 중부, 하틴 지방의 최고 기온은 43.4도를 기록했는데요.
베트남 기상청은 올해 기온이 작년 최고치보다는 아직 낮지만, 많은 지역에서 새로운 열파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열파는 평균 기온보다 5도 이상 높은 날씨가 5일 이상 지속되는 것을 뜻합니다.
어둠 속에서의 작업은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겠죠.
이 지역의 농민들은 농작물을 팔기엔 생산량이 너무 부족하다고 했는데요.
단지 자신들의 땅을 유지하면서, 가족과 먹을 쌀을 심는 것뿐이라고도 전했습니다.
기후 변화가 농민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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