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우여곡절 끝에 12일 미북 정상회담 성사될까
상세정보
【 앵커멘트 】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 회담 전격 취소 발언부터 2차 남북 정상회담까지 남북미 외교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재추진되고 있는 미북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12일에 개최될까요?
정치부 김근희 기자와 뉴스추적에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미북 회담이 진행되는 걸 보면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 같아요.
잘 되는 것 같다가, 무산되는 것 같다가, 다시 극적인 반전을 맞았는데요.
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도 좀 난처할 것 같은데 다시 회담 준비가 시작됐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사실 처음에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 회담 취소 소식에 저희 취재진도 굉장히 난감했는데요.
저희도 취재를 위해서 6월 12일 맞춰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해놨기 때문입니다.
지금 화면에 보이는 게 싱가포르 정부가 미북 회담을 취재 언론을 대상으로 만든 등록 사이트입니다.
24일 목요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전격 취소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저희 MBN 취재 기자가 다음날 오전에 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니까 등록을 연기한다는 안내만 나와있었습니다.
그래서 취재 기자들 사이에서 예약을 취소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 밤 다시 회담 재개 의사를 밝히자마자 어제 오전 이 사이트가 다시 열린 겁니다.
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도 사실상 무산되는 듯했던 미북 정상회담이 재개되자 다시 준비로 분주해진 모습입니다.
【 질문 2 】
사실 한반도 대화 분위기가 삐그덕거린 건 북한이 한미 맥스선더를 문제삼으면서 시작됐는데요.
미북 회담이 잘 되려나 싶었더니 북한이 갑자기 남북 고위급 회담을 취소하고 공개적으로 미국을 비난했죠.
북한이 이제는 미북 회담까지 무사히 대화 분위기를 이어갈까요?
【 기자 】
이번에 가장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앞서 리포트에서 소개한 것처럼 북한 매체가 처음으로 미북 회담 날짜를 밝혔다는 겁니다.
북한 매체가 그동안 미북 회담에 대해서 언급해오긴 했지만 6월 12일 개최 예정이라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받아보는 대내용 관영매체에 12일을 못박았다는 건 상당히 의미가 큰데요.
예정된 날짜에 회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그 이유를 설명해줘야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발표와 달리 북한 매체가 두 가지 내용은 빼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다는 부분과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인데요.
북한도 6월 12일 회담 추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만약에라도 무산될 경우 대내적으로 다시 미국이나 남한 정부의 탓으로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거죠.
【 질문 3 】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비핵화를 둘러싼 미북의 입장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비핵화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 무사히 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질의응답에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의제에 관한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따라서 미북 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열릴 것인지가 달려있다.
그러니까 우리 정부도 미북 회담에 대해 너무 낙관적으로만 보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실제로 미북 양측 모두 아직 비핵화와 관련해 기존과 달라진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미북 회담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만 보였을뿐 누구도 먼저 양보하겠다는 의사는 내비치지 않은 거죠.
이는 미북간 힘겨루기는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 과정에서 두 정상의 스타일상 회담 전격 취소라는 극단적 카드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질문 4 】
미북이 그렇게 벼랑끝까지 가지 않도록 가운데에서 조율할 수 있는 건 결국 중재자인 우리 정부일텐데요.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미북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기자 】
한미 정상이 단독회담을 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추가 회담을 할지도 모른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미북 회담 직후 싱가포르에서 바로 진행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는데요.
미북 회담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해 남북미 회담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오늘 문 대통령은 남북미 핫라인 통화 개설 가능성에 대해 우선 3자 간 정상회담부터 해야 되지 않겠냐며 자신은 그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실제로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설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강조했듯 비핵화는 일단 미국과 북한이 합의해야할 문제입니다.
제 3자가 참여할 경우 양측이 협상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어 미북 회담 완전히 끝나고 제3의 장소에서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 앵커멘트 】
무산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시작되는 만큼 미북 정상회담에서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재자를 자처한 우리 정부의 역할도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김근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