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규직 시켜줄게"…군청 간부가 선거운동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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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자체 간부 공무원이 계약직원에게 정규직 전환을 대가로 불법 선거운동을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간부 공무원의 녹취 파일을 MB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임실군청에서 일하는 한 계약직원은 얼마 전 간부 공무원에게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재선에 도전한 현 군수를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 임실군청 간부 공무원
- "암암리에 선거 때 군수님 도와줘서 OOO 이름이 자꾸 거론되게 해."
구체적인 방법까지 지시합니다.
▶ 임실군청 간부 공무원
- "동네에 사람들 모임 있으면 군수님을 불러. 너는 빠지고. 네가 그런 판을 만들어."
그러면서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힘을 써보겠다고 말합니다.
▶ 임실군청 간부 공무원
- "그래야 다른 쪽에서 자리(정규직)가 있으면 해줄 게 아니야. 이 사람아."
하지만, 이 계약직원은 지시를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OOO 씨 / 임실군청 계약직원
- "그런 제안을 받고 해볼까 하다가 이건 아닌 거 같아서 계약이 이달 말까지지만, 사직서를 제출하고 나왔습니다."
선거운동을 지시한 간부 공무원은 취재가 시작되자 연차를 내고 군청을 빠져나갔습니다.
▶ 임실군청 간부 공무원
- "저도 묵비권이라는 것도 있잖아요."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해당 공무원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