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앵커브리핑] '대연각, 그리고 슬픔에 잠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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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대학생 민병무 씨는 작은 음악 공연을 마치고 동료들과 호텔에 묵게 됐습니다. 성탄절을 맞아 선물받은 유명 호텔의 숙박권은 그의 마음을 설레게 했을 것입니다.
그곳의 이름은 대연각. 다음날 아침인 1971년 12월 25일 아래층에서 폭발한 프로판가스는 역대 최악의 화재 참사를 불러왔습니다.
사망자만 163명. 연기 자욱한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헬리콥터에 구조되다가 떨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저를 비롯한 전 국민이 텔레비전 생중계로 지켜보았던… 잔인했던 크리스마스 아침의 비극이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12월 25일, 작은 도시 제천은 깊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