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 김앵커 한마디] '우병우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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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오늘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됐습니다. 자신의 처가와 넥센의 부동산 매각을 조사하던 이석수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거꾸로 뒷조사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입니다. 포토라인 앞에서 그가 기자들에게 말합니다. "1년 사이에 네 번째 섰다. 이게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 억울함, 다소간의 체념 그리고 오기, 그런 게 느껴집니다.
돌이켜보면 우 씨처럼 화제를 만들어낸 인물은 박근혜와 최순실,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검찰에 소환되며 기자들을 째려보고, 검찰청 안에서 팔짱 낀 채 조사받던 사진, 비웃는 듯한 청문회 답변 태도, 본인에 대한 두 차례의 구속영장 기각, 또 두 차례의 통신 조회 영장 기각, 우병우 사단 논란….
그는 무슨 역사적 인물이라도 된 듯 숙명을 언급했습니다. 숙명? 만일 민정수석으로서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방치해 나라가 이 꼴이 되게 한 책임과 앞으로 계속될 역사적 비판을 숙명이라고 한다면, 그 숙명 제대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