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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하의 7월 16일 뉴스초점-초심 잃은 맘카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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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가 좋지 않으니 음식값을 내지 않겠다',
'좋게 홍보해줄 테니 공짜로 치료를 해달라',
'우리에게 밉보이면 장사를 접을 수도 있다'

동네 상인들에게 이런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이들은 기가 막히게도 엄마들이었습니다. 주부들이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 일명 맘카페 일부 회원들의 얘기입니다.

이들은 각종 포털 사이트 카페와 SNS를 통해 육아 정보와 맛집, 부동산, 학원 등 지역 생활정보를 공유하고 있죠. 포털업계 추정에 따르면 크게는 시도 단위, 작게는 아파트 단지 별로 구성된 카페 수가 2만 5천 개가 넘고, 회원 수 10만 명이 넘는 곳만 50개가 넘습니다. '이사 가면 주민센터 다음으로 맘카페에 가입한다'는 말이 실감이 되죠.

문제는 이렇게 규모가 커지고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일부 맘카페 회원들의 갑질로 인한 주변 상인들이 피해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홍보를 해주겠다며 음식을 먹곤 수개월째 돈을 내지 않는 건 예사, 지난 2012년엔 한 임산부가 음식점 종업원에게 배를 맞았다며 거짓글까지 올려 가게를 폐업하게 한 일도 있었죠. 결국은 임산부가 아닌 오히려 종업원이 맞은 걸로 확인됐지만, 이미 다른 가맹점까지 매출이 뚝 떨어져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카페에 잘못된 정보가 올라가도 상인들은 반박이나 해명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카페가 실명과 주소를 써넣어야하고, 카페지기 그러니까 개설자의 허락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거든요. 비용 때문에 소송은 엄두조차 못 내고, 그래서 대신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런 상인들의 불만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최근 온라인으로 '맘충'이란 말이 오르내리고 있다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가입한 맘카페의 활동이 주변 상인들에겐 혹 갑질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엄마의 초심으로 되돌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내 아이를 위한 일이, 우리 사회를 위한 일로도 연결되는 게 옳은 일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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