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기록적인 폭염, 원인은…언제까지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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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올해 여름은 '가마솥더위'라는 표현이 와 닿을 정도로 너무 덥습니다.
지난해와는 또 다른 느낌인데 도대체 이번 폭염의 원인은 무엇인지, 언제까지 계속될지, 이수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올여름 왜 이렇게 더운 겁니까?
【 기자 】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한반도 아래위에서 발달한 북태평양과 티베트 고기압 때문입니다.
화면을 보시면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지난달 대륙에서 생긴 티베트 고기압은 평년보다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하면서 한반도 주변 대기를 전반적으로 뜨겁게 달궈놨습니다.
여기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 역시 예년보다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위로 올라오면서 그나마 열기를 식혀주던 장마 전선도 북쪽으로 빠르게 밀어냈습니다.
이렇다 보니 한반도가 뜨거운 공기 사이에 갇혀 있는 상황입니다.
【 질문2 】
지금 이 기자가 말한 현상을 열돔 현상이라고 하던데, 쉽게 말해 무엇을 말하는 겁니까?
【 기자 】
열돔 현상, 영어로는 'heat dome'이라고 불리는데요.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거나 아주 천천히 움직이면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더위가 점점 심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고기압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공기가 마치 반구형 지붕에 갇힌 듯이 지면을 둘러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요.
지난 6월,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던 미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 질문3 】
사실 가장 궁금한 것은, 이번 폭염 언제까지 계속되는 겁니까?
【 기자 】
이번 폭염은 적어도 이번 달 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추선희 / 기상청 분석관
- "당분간 기압계가 큰 변화가 없어서 기온 상승이 경향이 유지되고요. 대기 하층에 수증기랑 열이 축적되면서 고온 현상이 7월 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지금 같은 폭염은 7월 말쯤 마무리되더라도 8월 중순까지는 무더운 날이 계속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질문4 】
아직 끝나려면 한참 남았다는 얘긴데, 벌써 온열환자도 천 명 가까이 생겼고 사망한 사람도 있습니다. 재해 수준인데, 정부 대책은 나오고 있습니까?
【 기자 】
일단 정부는 이번을 계기로 폭염도 자연 재난에 포함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재난안전법상 자연 재난에는 홍수와 대설, 가뭄, 지진 등이 포함돼 있지만 폭염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인정되지 않았는데요.
만약 법이 개정돼 폭염이 자연 재난에 포함된다면,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나 가축 폐사에 대한 피해 보상도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서 계류 중이기 때문에 사실 지금 당장 적용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 질문5 】
더워지면 또 문제가 되는 게 전력수급입니다. 정전 사태 이미 몇 번 겪어봤지 않습니까.
【 기자 】
네 계속되는 폭염에 전력수요는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8,830만k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역대 최대치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긴급 현장 점검에 나서 수급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는데요.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긴급대책반을 구성해서 취약지구 중심으로 특별점검을 하고, 노후 변압기 교체를 지원해주는 사업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원자력발전소 정비 기간을 조정해 가장 전력이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피크 기간 공급능력을 추가 확보할 예정입니다.
【 질문6 】
마지막으로 폭염에 꼭 지켜야 할 안전수칙이 있다면 소개 부탁합니다.
【 기자 】
이런 날씨에는 열사병과 탈진의 위험이 높습니다. 낮에는 야외 활동, 실외 작업을 가급적 자제해야 합니다.
해가 지면서 기온이 내려가긴 하지만, 집중력을 흩트리는 날씨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안전에 더 유의하셔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더 이상의 폭염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