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격차 0.5%p…금리 올리자니 가계부채 '부담'

【 앵커멘트 】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미국 기준금리 2% 시대가 열렸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0.5%p로 벌어지면서, 금리 인상을 두고 자본유출과 경기침체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였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발 금리 인상은 국내 주식시장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외국인들이 4,700억 원 넘게 팔아 치우면서 코스피는 1.84% 내린 2,423.48로 마감했습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도 1,08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예견된 금리 인상보다 앞으로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예고한 게 악재로 작용한 겁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같은 신흥국의 자본 유출이 가속화 될 경우 우리나라로 번질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정부는 일단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면서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고형권 / 기획재정부 1차관
- "정책금리 역전만으로 대규모 자금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1,5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6월 저점을 찍은 뒤 지난달에는 1.8%로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세입니다.

올해 한 차례로 예상되는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현실화되면 국민의 이자 부담은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 "가계부채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자 상환 부담으로 가계소비가 위축될 수 있거든요. 그러면 경기 하강속도가 더 빨라져서…."

금융감독원은 미국 금리 인상에 편승해 국내 금융회사들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면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김광원·김근목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