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용돈 주려고"…밭일 나섰다가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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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번 사고의 피해자 대부분은 손자에게 용돈이라도 쥐여주겠다며 밭일을 나섰던 70대 할머니들이었습니다.
가족은 물론 한 마을 이웃사촌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참변을 당한 8명의 노인 대부분은 인근 마을 이웃이었습니다.
삼삼오오 모인 마을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애석한 마음뿐입니다.
▶ 인터뷰 : 김재철 / 전남 나주시 반남면
- "노인들이 손자들 오면 예쁘니까 용돈 1만 원이라고 주고 또 자기 용돈 쓸려고…."
숨진 김 모 할머니 손녀는 일을 나가지 말라고 할머니를 끝내 붙잡지 못한 게 한스럽습니다.
할머니는 일찍이 남편을 여의고 홀로 5남매를 키운 집안의 기둥이었습니다.
▶ 인터뷰 : 고 김 모 씨 손녀
- "저희가 가지 말라고 일 그만 하시라고 엄청 말씀 드렸죠. 할머니께 미안하고…."
황망한 소식을 뒤늦게 접한 아들은 어머니를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하루 10시간 넘게 모진 노동을 하고 어머니가 받는 돈은 단돈 6만 원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고 문 모 씨 아들
- "아침에 4시 반에 나가셨대요. 그런데 (오후) 5시 넘어서 사고를 당했잖아요. 알고 보니까 허가도 없는 인력사무소 버스 기사가…."
조용하기만 했던 나주골 마을이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