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떨어진 '1,000mm 물폭탄'…88명 사망·50여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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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떨어진 '1,000mm 물폭탄'…88명 사망·50여명 실종
【 앵커멘트 】
일본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80명 넘게 숨졌습니다.
지난 5일부터 무려 1,000mm가 넘는 비가 내린 곳도 있는데요.
재난에 잘 대비한다는 일본도 유례없는 물폭탄에는 속수무책입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폭우로 무너져내린 산 아래 수십 채의 집이 잔해만 남았습니다.
도로는 뒤틀렸고, 지붕까지 물에 잠겨 주민들은 보트를 타고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현지 주민
- "아침 일찍 일어나보니 우리 집 근처에 큰 바위와 함께 산사태도 발생해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강물에 집과 다리가 통째로 떠내려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현지 주민
- "여기는 항상 걸어다니던 길인데…."
지난 5일부터 강력한 장마 전선이 일본 서남부 지역을 뒤덮으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고치현과 기후현은 1천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고, 에히메현엔 744㎜, 히로시마에도 최고 441㎜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 비로 지금까지 88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실종됐으며, 3백만 명 이상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경찰과 자위대 병력 등을 총동원해 구조 활동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우리는 구조 노력을 강화할 것이며 생명을 구하고 대피를 유도하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자연재해 대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이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물폭탄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