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유도한 뒤 112 신고…'무서운 대리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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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대리운전 기사가 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우고 자리를 뜬 뒤, 손님이 운전을 하자 경찰에 음주운전 신고를 했습니다.
요금 시비로 다툰 뒤 앙심을 품은 겁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좁은 도로에 차 한 대가 멈춰 섭니다.
곧이어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석에서 내립니다.
돈 지불 문제로 여성 차주와 시비가 붙자, 도로 한가운데 차를 두고 자리를 뜬 겁니다.
뒤차들의 경적 소리에 운전대를 잡는 여성.
무언가를 본 듯 갑자기 소리칩니다.
(현장음)
- 아저씨, 이리 와봐요. 사진 찍었죠?
- 사진 찍었어요. 음주 신고하려고.
대리 기사가 그 자리에서 신고 전화를 넣습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여성이 10여 미터 정도 차를 몰아 바로 옆 주차장에 세우자, 황 씨는 기다렸다는 듯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여성은 대리기사의 돌발 행동에 자신이 운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여성 운전자
- "빨리 (차를) 빼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제 뒤에 있는 차들이 제 차 때문에 차선을 넘어서 다니고 있었고…."
대리기사인 55살 황 모 씨는 여성이 대리비도 내지 않고 자신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해 기분이 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문형기 / 서울 수서경찰서 교통조사팀장
- "(대리기사가) 아주 적극적이었습니다. 휴대폰으로 사진도 찍고…. 형사 처벌을 받게 하려고 거기서 있었다는 것밖엔 되지 않는 거죠."
결국 차를 옮긴 여성은 음주운전 혐의로, 이를 신고를 한 대리기사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나란히 입건됐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