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회의] 한국당 유민봉 "내년 총선 불출마…당 확장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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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 박근혜 정부 청와대 수석으로 있을 땐 상당히 잘 나간다는 평가였는데 이상하게 국회 와서는 특히 2016년 10월 탄핵정국 이후에는 거의 투명인간처럼 살았습니다. 이미 한참 전부터 21대 총선 불출마 의향은 밝혀왔었는데 오늘 공식화한 겁니다. 중요한 건 오늘 이 불출마 선언이 한국당 현역의원 중 1호라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 회견의 핵심, 불출마보다는 바로 이 얘기였습니다. 이렇게요.
[유민봉/자유한국당 의원 : 우리 당은 이분들의 답답함과 절박함을 담아낼 그릇의 크기가 못 되고 유연성과 확장성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 당에 빈 틈새라도 내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한국당 판을 흔들어놓겠다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유민봉 의원의 이 발언, 어제 같은당 김태흠 의원의 이 발언, "영남권, 서울 강남 3구 등 3선 이상 선배 의원님들께서는 정치에서 용퇴하시든가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 주시기 바랍니다"하고 팡, 화학작용 일으키면서 지금 한국당 들었다 놨다 하고 있는 겁니다. 당장 이 대상자가 누구길래 이런 거냐 따져보지 않을 수 없죠. 명단을 보겠습니다.먼저 영남권 3선 이상자, 부산을 보면 김무성, 김정훈, 유기준 등등. 울산은 정갑윤, 경남 이주영, 김재경 등등. 경북 강석호, 김재원 등등. 강남갑, 이종구 의원까지 도합 15명입니다. 부산 조경태 최고위원도 있지만 한국당에선 초선이기 때문에, 3선까지는 민주당에서 했고요, 그래서 일단 제외했습니다. 그리고 또 이 가운데 김무성 의원만이 유일하게 불출마를 공식한 상태이죠.
생각해보십쇼. 사람 심리란 게 나가더라도 내 발로 나가야지 남이 나가라고 해서 나간다, 이건 정말 모양 빠져서 자존심이 용납치 않죠. 나가려고 신발 막 신었다가도 벗고 싶을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앞서 말씀드린 그 당사자들 "내가 왜? 내가 왜 나가?"합니다. 이렇게요.
[김정훈/자유한국당 의원(음성대역) : 기준없이 특정지역만 거론한 것도 문제이고 정치를 10년 이상 한 사람들인데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말라 할 문제는 아닙니다.]
용퇴 대상으로 지목된 의원들, 생각해보니 좀 이상하거든요. "잠깐만, 네가 뭔데 우리한테 나가라 마라야, 그러는 넌?" 이렇게 말이죠.
[유기준/자유한국당 의원 : '본인은 또 어떻게 할 거냐' 그런 말들이 좀 없는 점들에 대해선 여러 가지 말들이 있어 가지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그게 좀 궁금했습니다. 김태흠 의원 19, 20대 국회의원입니다. 3선 아닌 재선 의원이란 거죠. 지역구는 충남 보령 서천, 영남 아닙니다. 그런데 이 선거 이력 조금만 더 볼까요? 그렇습니다. 17대 총선부터 연달아 4번 공천 받았습니다. 17, 18대 총선에선 낙선했던 거죠. 당내에선 본인이 낙선해서 재선인 거지, 계속 붙었으면 4선 중진이다, 말이죠.
김태흠 의원에 의해서 또다른 용퇴 혹은 험지 출마자들로 분류된 전직 지도부 중 한 사람, 바로 홍준표 전 대표도 가만 있지 않았습니다. 홍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친박계 최고위원이었던 김태흠 의원과는 정말 사사건건 충돌했었죠. 그런 그가 자신에게 비수를 들이댄 탓일까요. 이렇게 일갈했군요.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음성대역) : 충남의 k! 20대 총선에서 진박 감별사 자처하면서 십상시 정치를 했으요. 국민 여러분! 친박에서 말 갈아탄 그들이 벌이는 정치쇼! 또 보시게 될 겁니다. 허허 참.]
충남의 k, 바로 김태흠 의원입니다. 총선 닥치면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할 진통입니다. 이걸 얼마나 슬기롭게 승화시키느냐가 승패를 좌우하는 법이죠. 그렇다면 그 키를 쥔 황교안 대표의 선택, 어땠을까요? 이렇게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하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을 합니다. (구체적 방안은) 총선기획단에서 좀 더 면밀한 검토를 하고 당의 변화된 모습을…]
글쎄요. 딱 떨어지는 답변은 아닌 것 같네요.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소식도 좀 알아보죠. 황교안 대표의 어제 이 발언 "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으로, 사실상 한국당의 박 전 대장 영입은 없 던 일이 되고 있죠. 그런데 오늘 한국당 회의에선 그렇게 끝난 일을 다시 끄집어내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군인의 딸'로 태어나 세상 물정에 어둡기만 한 군인들 생리를 너무 잘 알기에 기자회견 전날 박 전 대장에게 직접 전화해 "그거 안하면 안되냐, 잘할 수 있겠냐?" 말리기도 했다던, 바로 정미경 최고위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대로 오히려 독이 돼버린 기자회견을 보고 나서,
[정미경/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박찬주 전 대장이) 많은 공격들을 한 몸에 받는 걸 보면서 더 세게 제가 말리지 못한 걸 후회했습니다.]
이후 정 최고위원, 공관병 갑질 논란 맨 처음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맹비난하면서 이렇게 박 전 대장 두둔했습니다.
[정미경/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갑질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되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모과를 따는 일, 감 따는 일이 모두 공관병의 부대 활동에 해당합니다.]
기자들은 어리둥절해졌죠. 박 전 대장에 대한 당 지도부 기류, 또 변한 건가.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하는 거지. 어쩔 수 없죠. 황교안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정미경 최고위원 주장을) 당의 입장으로 정할 일은 아니죠. 여러 걱정 가운데서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응, 당 입장 변한 거 아냐, 정미경 최고 혼자 생각이야'라는 건데요. 글쎄요. 이럴 때일수록 보다 정돈된 메시지가 필요해보인다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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