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이 까맣게" 저온 피해 속출에 농민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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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요즘 배나 사과 과수원을 하시는 분들, 올해 농사를 망칠까 봐 걱정이 태산입니다.
막 피기 시작하던 꽃망울이 이달 초 깜짝 추위에 까맣게 탔거든요.
피해 규모가 5년 만에 최대라고 합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북 보은군의 한 배 과수원.
활짝 핀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속이 까맣게 탔습니다.
따뜻한 날씨에 일찌감치 꽃망울을 터트린 배꽃이 지난 7일과 8일 사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추위에 그대로 얼어버린 겁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이 과수원에 피어 있는 많은 배꽃 중에 암술이 살아남은 꽃은 가지마다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 과수원처럼 이상저온으로 피해를 본 농가는 전국적으로 6,121ha.
5년 만에 최대 규모로 배와 사과, 인삼 농장에 집중됐습니다.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 인터뷰 : 김종헌 / 배 과수원 농장주
- "내년, 내후년, 3년을 고생하는 거예요. 꽃눈이 전혀 생기지 않고 가지만 생겨서 (열매가 안 열려요.)"
정부는 복구에 들어가는 지원금을 3배가량 늘리고,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에는 신속히 보험금을 지급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이주명 /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 "냉해 피해가 실제 수확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최소화하는 대책을 관계기관과 적극 추진할…."
하지만, '봄 저온 피해' 보험특약에 가입한 농가는 전체의 30%가 채 되지 않아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email protected]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