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열린 '수요 집회', 이용수 할머니 빈자리엔… / JTBC 정치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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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9' 무슨 숫자일까요? 오늘까지 열린 '수요집회' 횟수입니다. 1992년 1월 8일, 첫 집회가 시작된 이래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수요일이면 일본 대사관 앞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날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늘 그곳에 계시던 이용수 할머니가 자리를 비웠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난 7일) : (참석을 안 하시겠다는 거죠?) 안 하는 것보다 수요집회 없애야죠.]
이용수 할머니가 비운 자리를 뜻밖의 사람들이 채웠습니다.
[홍정식/활빈단 대표 : 외교부 장관한테 10억엔, 알고도 할머니한테 뻥긋도 안 하고, 할머니 없으면 누가 돈 주냐 너희들한테! 할머니 보고 후원금 내는 거 아니야!]
[전국 일제피해자 단체장 협의회 회원 : 자기들이 모든 걸 다 해결해 줄 것처럼, 로또 당첨시켜줄 것처럼, 사탕발림을 하지만 현실은 지들끼리만 '얌, 얌, 얌' 집 사고, 차 사고, 애들 유학 보내고…]
이런 집회에 이분이 빠질 순 없죠. 약방의 감초,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자리를 빛냈습니다.
[주옥순/엄마부대 대표 : 기억연대라는 단체가 작년 12월달까지 저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하면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럴 때 저희 여성 단체, 엄마부대와 또 정책협의회가 나와서 집회를 했습니다.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런데요. 그걸 가지고 저희들을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친일파라고 했어요. 저희들이 왜 친일파입니까?]
본인이 일본 아베 총리를 향해 내뱉었던 주옥같은 멘트를 잊어버리셨나 봅니다.
[주옥순/엄마부대 대표 (지난해 8월 / 화면출처: MBC '스트레이트') : 자, 아베 수상님. 저희 이 지도자가 무력해서, 무지해서 한·일관계의 그 모든 것을 파기한 것에 대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보수단체들은 이용수 할머니를 앞세워 정의기억연대를 몰아세웠습니다. 과연 이게 이용수 할머니의 뜻일까요? 오늘 이 할머니가 경향신문에 입장문을 보냈습니다. 할머니는 "기성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근거 없는 억측과 비난, 편 가르기 등이 우리를 위해 기여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정의연을 향한 도를 넘은 공격에 선을 그었습니다. 정의연과 함께 만들어온 성과를 폄훼하지 말라는 겁니다.
다만, 정의연을 향해서도 숙제를 던졌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진실을 밝히기 위한 투쟁 과정에서 나타났던 사업 방식의 오류나 잘못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현시대에 맞는 사업 방식과 책임 있는 집행 과정, 그리고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할머니는 글의 마지막을 이렇게 끝냈습니다.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 제기를 놓고 '섭섭해서'라는 정의연도, '돈 때문'이라는 보수단체도 할머니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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