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째깍째깍…오늘도 시계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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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한창이던 국회 본회의장.
일부 의원들의 시선은 서류가 아닌 엉뚱한 곳을 향해 있었습니다.
금융위원장의 소매 아래, 언뜻언뜻 비친 그 손목시계…
프랑스의 나폴레옹 1세와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이 이 시계를 갖고 있었다던데…
멀리서 그 상표를 알아본 것도 용했고 다들 가격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은 더 신기했지요.
"짝퉁입니다…
해외출장 당시 길거리에서
30달러 주고 산…"
- 최종구 금융위원장
"짝퉁입니다"
이 한마디에 수런거리던 소문은 막을 내렸지만…
소동은 기사화가 돼서 지면을 장식했고 어느 당에서는 대변인 논평까지 냈습니다.
한해 나라 살림을 점검하는 국회의 예산심사장.
금융위원장의 그 짝퉁 시계는 총 470조 하고도 50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안보다 더 관심거리인가…
소동 끝에 장관은 아예 다른 시계를 차고 다닌다 하니, 11년 동안이나 째깍째깍 잘 가는 편이었다던 그 짝퉁 손목시계만 속절없이 서랍 속에 묻히게 됐습니다.
무너진 보수를 다시 세우기 위한 제1야당의 개혁시도는 결국 요란한 파열음을 내면서 시선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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