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카우보이 SPACECOWBOY - Grotesque (feat. 팔로알토 Paloalto) Official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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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윤상'의 [엔솔로지] 콘서트에서 회자된 인물이 한 명 있었다.
'윤상'의 콘서트에 무려 15분 이상의 시간을 할애 받아 무대에 선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스페이스카우보이'다. 특이하게도 '윤상'의 기존 히트넘버를 재편곡하고 그것을 다시 페스티벌 DJ처럼 리믹스해 틀고 연주를 한 것이다. 그를 기억하는 이보단 모르는 이가 대부분이었을 콘서트장의 분위기는 순간 클럽을 연상케하듯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였다. 그야말로 현재 음악시장의 대세는 일렉 혹은 EDM이라 불리는 장르인데, 흔히 대규모 페스티벌이나 가요에 녹아든 댄서블한 장르만을 일렉으로 알지만, EDM은 사실 수많은 일렉음악류의 하위 장르중 하나이다.
시부야케이부터 브라질리안의 장르까지 여러 시도를 해왔던 '스페이스카우보이'는 두터운 음악적 기반으로 많은 리스너들에게 사랑받아온 아티스트로, '윤상'과 함께하는 대중가요 음악 프로듀서팀 '원피스'의 멤버로, 그리고 솔로 프로젝트로 활동한지 10여년이 훌쩍 넘은 중견 싱어송라이터 이다. '스페이스카우보이'라는 활동명으로 발표되었던 그의 음반들은 대중적인 장르에서 벗어나 때론 우울함과 공격적인 느낌도 만들어내지만, 매 앨범마다 트랜드를 잃지 않으면서도 다채로운 시도로 승부해왔다.
이미 지난해에 완성해 놓은 수십여 트랙들 중에서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인 이번 프로젝트의 첫 곡은 그동안 음악적으로 많은 고민을 해왔음이 역실히 느껴진다.
여전히 멜랑코리한 스타일의 멜로디 감성에 탄탄하게 구성된 곡 해석력은 '스페이스카우보이'만의 전매특허다.
'스페이스카우보이' 앨범으로는 오랜만에 발표되는 2016년 첫 싱글곡 '그로테스크'는 기존 장르로는 설명하기 힘든 현재형의 아날로그와 전자악기가 교묘히 섞인 깔깔한 사운드가 전면에 나서는 기묘한 분위기로, 나른하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채색되어 있다. 거의 모든 악기의 소리를 재가공해 만들어낸 장인같은 노력은 다른 누군가와는 대체불가할만큼 혀를 내두르게 된다.
과거에 발표된 싱글 넘버에서도 몇차례 시도된 적 있었던 랩퍼의 피쳐링은 이번 곡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구성으로 연결되는데, '팔로알토'가 외치듯 토해내는 랩핑은 힙합의 현재를 목격할 수 있음이 분명하다.
거칠고 기괴한 음악이 심심하듯 아쉬움이 엄습하는 순간, 랩-보컬 퍼포먼스가 이를 상쇄한다.
특히 국내 유일한 토크박스로 녹음된 메인 보컬은 이번 곡의 가장 오묘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러블리즈, 무한도전 상주나 팀으로 참여한 '원피스'의 프로젝트 'My life'의 연장선으로서 팬시한 음악일거라 추측한 예상을 엎고, 우울한 코드와 언뜻들으면 무어라 하는지 모르는 가사는 로맨틱하고 퇴폐적이며 추악한 느낌으로 되새김 할수록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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