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못해서 미안"…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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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번 뉴스는 어쩌면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폐지를 주워 하루에 4~5천 원을 버는 70대 할머니가 1년간 번 돈 전부를 기부해 왔습니다.
그것도 7년 동안이나 말이죠.
강세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74살 지미진자 할머니는 오늘도 폐지 줍기로 하루를 보냅니다.
10시간을 돌아다녀 손에 쥐는 돈은 하루 4~5천 원이 전부입니다.
몇 년 전 허리를 다쳐 성치도 않은 몸이지만, 1년간 80만 원을 모았고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했습니다.
홀로 셋방에 살면서 주운 옷을 입고 복지관에서 끼니를 때우지만, 벌써 7년째 기부를 해왔습니다.
▶ 인터뷰 : 지미진자 / 광주시 남구 양림동
- "연탄, 쌀 그런 게 다 후원이 들어와요. 김치까지. 후원을 받고 사니까 나도 불쌍한 사람 도와야죠."
사랑의 열매 직원이 밝은 표정으로 한 원룸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류하일 / 사랑의 열매 직원
- "이 집에는 왜 오신 거죠?"
- "여기에 기부 천사분들이 살고 계신데요. 올해도 기부에 참여해 주신다 해서…."」
그 주인공은 중증장애를 가진 김규정, 홍윤주 부부입니다.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으로 받은 돈 일부를 모아 해마다 14만 원가량을 9년째 기부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려울 거라던 아들이 건강하게 태어나면서부터입니다.
▶ 인터뷰 : 김규정 / 전북 전주시 산정동
- "없는 사람들은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아니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선행이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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