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논문 공저자 "대입 수시전형에 특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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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일부 대학교수들이 자신의 논문에 미성년자 자녀의 이름을 공동저자로 올려 교육부가 실태조사에나서기로 했습니다.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논문 분야에서 이같은 행태가 벌어지는 건 대학입시에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해외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입니다.
공동저자 가운데 고등학생의 명단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울대 공대 교수가 자신의 아들도 연구에 참여했다며 공동저자에 이름을 올린 겁니다.
이런 식으로 당시 미성년자였던 아들이 이름을 올린 논문은 무려 40여 편인데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수치였습니다.
▶ 인터뷰(☎) : 서울대학교 해당학과 졸업생
- "고등학생이 학교를 다니면서 머리가 좋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절대적인 논문 작업에 드는 시간이 있어요. 실험을 해야 되고…."
교육부가 현재까지 파악한 곳은 서울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등 7개 대학.
실험기구 세척이나 참고문헌 찾기 등 단순 업무를 하고서도 논문 공저자에 자녀의 이름을 올린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자녀를 논문의 공저자로 올리는 이유는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만 따지는 수시 전형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구본창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
- "현재 대학에서 특기자 전형은 학교 밖 활동을 기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출발선에서 굉장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조사가 진행될수록 교수들이 논문에 자녀의 이름을 끼워넣은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