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구조조정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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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형편이 가장 어려운 해운업계가 첫 대상인데요. 현대상선에 이어서 한진해운이 오늘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습니다. 이로써 국내 국적 해운사 두 곳이 모두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을 받게 됐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진해운은 오늘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율협약은 은행 등 채권단이 기업에게 긴급 자금을 공급하면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도 자연스럽게 채권단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자율협약을 압박했고,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최근 해운사 구조조정을 직접 챙기겠다고 발언했습니다.
한진해운의 부실은 심각합니다. 부채가 5조 6000억 원으로 이미 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보다 더 많고,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은 적습니다.
한진해운은 25일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산업은행 관계자 : 회사에서 나름 결정한 것 같고, 현대상선이 (자율협약 신청했던 것과) 별 차이가 없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두 회사가 자율 협약을 거쳐 각자 회생할지, 아니면 통폐합이 이뤄질지도 관심사입니다.
우리나라 선사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감에 따라, 세계 대형 선사들로 구성된 국제 해운연합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