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부회장 돌연 미국으로 출국…오늘도 침묵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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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경련이 2012년부터 총 5억 원 넘는 돈을 어버이연합에 지원해왔다는 사실 어제(25일)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전경련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오늘 전경련의 실질적 책임자인 이승철 부회장이 돌연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공항에서는 이승철 부회장과 취재기자와의 씁쓸한 쫓고 쫓김이 있었습니다.
박창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전경련에서 어버이 연합으로 5억 2000만원 차명 계좌로….]
질문을 막기 위해 직원이 뛰어들고. 급하게 방향을 틀다 카메라와 부딪히기도 합니다.
[나오세요. 나오세요.]
손에 든 물건으로 렌즈를 가려보고, 이리저리 걸음을 바꿔 기자를 따돌리려 합니다.
비상임인 허창수 회장을 제외하면 전경련의 실질적인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이승철 부회장입니다.
'한미 재계회의' 중간 점검 때문에 출국하는 길인데 게이트를 급하게 빠져나가려다 항공사 직원에게 제지당하기도 합니다.
[잠시만요. 잠시만요. 여권 주셔야죠.]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억대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 19일.
이후 5억 원 넘는 돈을 3년 동안 지원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지만 8일째 전경련은 입을 닫았습니다.
[정형근 교수/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 국회도 움직일 수 없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니까. 누구도 이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상황이 아닌 거죠. 그러니까 시간만 끌고 있는 걸로 보여요.]
이렇게 급하게 떠났지만, 이 부회장이 참석하기로 한 행사에 대해 5대 그룹은 물론 전경련 회장사조차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재계 관계자 : 보도자료 같은 거 안나갔고요? (저희는) 알고 있지 못한 상황이고요.]
전경련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사이 의혹과 추측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