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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문 대통령 다음 주 여름휴가…조용한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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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처럼 푹푹 찌는 더위 속에 문재인 대통령도 다음 주 월요일부터 닷새간 휴가를 보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별한 휴가 컨셉트가 없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지예 기자, 대통령 동선은 보안이라지만, 통상 고향이나 관저에서 독서를 한다, 이 정도 휴가 계획은 밝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깜깜 이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여름휴가는 오는 30일부터 8월 3일까지인데요.

청와대는 휴가 계획에 대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쉼'에 집중한다는 답변만 내놓았습니다.

사실 문 대통령 상반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4.27 남북정상회담에 굵직한 현안들은 물론, 싱가포르, 인도, 러시아 등 순방도 많았죠.

결국, 지난달 러시아 순방 뒤에는 감기 몸살로 일정을 전면 취소, 연기하기도 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지난 2일)
- "몸살로 며칠 동안 휴식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드려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질문2 】
그러니깐 푹 쉬겠다는 게 이번 대통령 휴가 스타일 같은데요. 이게 국정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 기자 】
네, 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가 연차 휴가 소진인데요.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지난해 6월 28일 방미 기내 간담회)
"저는 연차 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입니다."

【 질문2-1】
기자들이 박수 치고, 환호성까지, 대단히 좋아하는데요.

【 기자 】
아무래도 대통령부터 여름휴가를 포함해 연차 휴가 21일을 모두 쓰면 그 여세가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데요.

문 대통령이 앞서 과로 사회 탈출을 이야기했던 만큼,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모범적으로 휴가를 쓴다는 겁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지난 2일)
- "과로 사회에서 벗어나 나를 찾고 가족과 함께하는 사회로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질문3 】
하지만 과연 대통령이 맘 편히 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무사 계엄 문건과 최저임금 문제 논란도 계속 진행 중이고, 지지율도 6주 연속 떨어졌는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한국갤럽의 설문조사를 보면 "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지난주보다 5%포인트 내려간 62%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취임 후 이 조사업체 기준으로는 최저치인데요.

때문에, 문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면서도 경제, 민생, 군 개혁 방향을 고민하며 2기 내각 인선을 구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휴가를 계기로 정국에 변화를 줬는데요.

김영삼 전 대통령은 금융실명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민주화 시위를 막기 위한 '학원 안정법'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연정, 모두 여름휴가 뒤 깜짝 발표한 겁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다음 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에 대한 관심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미 태도를 살피며, 2차 남북정상회담,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유엔 총회 등 외교 일정 활용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4 】
오 기자, 그런데 문 대통령 성품이 워낙 형식적이고 인위적인 것을 싫어한다지만, 지난해 여름휴가 내용은 당시 SNS 상에 공개됐죠?

【 기자 】
네, 사실 지난해에도 이 맘 때쯤 문 대통령 여름휴가를 보냈는데, 꽤 일정이 많았습니다.

먼저 평창을 찾아 동계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했고, 이어 오대산 산사에 들러 시민들과 셀카를 찍기도 했습니다.

또 경남 진해 군 부대 휴양 시설을 둘러봤고, 해군 사관학교 생도와 만났으며,[명견만리]라는 책을 읽었다고 뒤늦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올해는 조용한 휴가를 선택했지만, 이번에도 휴가 중이나 직후에 SNS를 통해 대통령의 일상이 공개될 수 있으니, 지켜봐야겠네요.

정치부 오지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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