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자금 출처 규명…오락가락 경찰에 비난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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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찰이 드루킹 김 모 씨의 계좌 추적을 하겠다고 밝힌 건 보도해 드렸듯이 어제(17일)였죠.
김 씨를 구속한 지 3주가 지나고서야 자금 출처 규명에 나선 건데, 수사의 기본을 저버렸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은 지난달 21일 느릅나무출판사 압수수색 당시 증거 인멸을 시도하던 드루킹 김 모 씨 등 3명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사흘 뒤인 25일 이들은 구속되고, 열흘 뒤에는 댓글조작 혐의로 검찰로 넘겨집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들이 임의제출한 계좌만 분석했을 뿐, 영장을 통한 실질적 계좌 추적은 하지 않았습니다.
또, 김경수 의원과의 SNS 메시지만 확인했을 뿐, 통신내역 역시 살피지 않았다가, 이미 검찰로 넘겨진 시점인 지난 11일에서야 통신기록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구속 당시 김 씨 등이 민주당원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만큼, 배후 가능성도 수사해야 하지만 전혀 살펴보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백기종 / 전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중요한 사안인 만큼 사실은 인력을 보강해서 신속하게 계좌추적이나 통신내용수사를 해야 했지 않나…."
경찰은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휴대전화 170여 대 중 133대는 살펴보지도 않고 검찰에 넘겼다가 수사를 더 하겠다며 다시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여론의 융단폭격을 맞은 뒤에야 계좌 추적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며 수사 인력 확대를 발표한 경찰, 정권의 눈치를 본다는 오해를 자초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