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상징' 노회찬이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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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노회찬 의원은 진보 정치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됩니다.
유머 속에 따끔한 메시지를 담는 '촌철살인'의 화법으로 유명했죠.
그가 걸어온 길을 박유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등장한 고 노회찬 의원.
▶ 인터뷰 : 고 노회찬 /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2004년)
- "한나라당과 민주당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퇴장하십시오. 50년 동안 똑같은 판에 삼겹살 구워먹으면 고기가 시꺼메집니다."
특유의 입담으로 단숨에 대중적 인지도를 얻습니다.
어린시절 첼로를 배울 정도로 유복했지만 고등학생 때 민주화운동을 하고 대학 땐 노동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18대 지역구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안기부 X파일' 떡값 검사 실명을 공개한 일로 19대 의원직을 상실하는 등 순탄치 않은 정치 여정을 걸었습니다.
▶ 인터뷰 : 고 노회찬 / 진보정의당 의원 (2013년)
- "대법원 판결로 10개월 만에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다시 광야에 서게 됐습니다. 그러나 다시 그 순간이 온다하더라도 저는 똑같이 행동할 것입니다."
20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경남 창원으로 옮겨 당선된 노 의원은 정의당 원내대표를 맡아 당 지지율을 두 자리 수로 끌어올리는 데 공을 세웠습니다.
최근에는 자신이 받은 국회 특활비를 공개 반납하며 폐지 여론을 주도했습니다.
▶ 인터뷰 : 고 노회찬 / 정의당 의원 (지난 6월)
- "영수증도 필요없는 돈을 수천만 원씩 받아가도록 하는 제도를 유지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비록 황망한 비보를 전하며 국민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어록들은 여전히 마음 속에 남아있습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