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바꿔치기' 황당 음모론…'주사기 뚜껑' 어땠길래 / JTBC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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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팩트체크 해보겠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간호사, 보건소를 상대로 협박까지 하게 만든 의혹 제기, 온라인에서는 하루 사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문 대통령 맞은 백신, '"주사기를 바꿔치기했다'", 유튜브 영상 만들어진 것 세보니까 26개, 페이스북 글은 일일이 세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기사 댓글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의혹의 근거는 간호사가 분명 뚜껑이 벗겨진 주사기 바늘로 주사액을 빼냈는데, 가림막에 들어갔다 나온 뒤 주사기에 갑자기 없던 뚜껑이 씌워졌다는 겁니다.
다른 주사기로 바꿔치기한 근거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당시 영상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간호사가 주사액을 뽑고 난 뒤 가림막 뒤로 이동하기 직전 장면입니다.
이미 주사기에 뚜껑이 씌워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각도 영상을 보시죠. 간호사의 손만 보이긴 하지만 주사액을 뽑고 난 뒤 곧바로 뚜껑을 씌우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 있습니다.
이건 백신 놓는 의료진이 보기에 이상한 장면이 아닙니다.
지난달 26일 세종시 1호 접종 장면입니다.
간호사가 새끼손가락에 뚜껑을 쥐고 있다가 주사액을 뽑자마자 주사기에 바로 씌우는 모습이 잘 찍혀 있습니다.
문 대통령도 이런 식으로 백신을 맞았다는 겁니다.
이렇게 주사기에 다시 뚜껑을 씌우는 걸 '리캡'이라고 합니다.
이건 원래 하면 안 되는 거란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마련한 접종 지침 보면 백신액을 뽑는 단계에서 뚜껑을 다시 씌울 경우 주의사항이 나와 있습니다.
옷소매를 걷거나 소독하는 과정에서 찔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면 뚜껑을 씌우는 게 당연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뚜껑 씌우지 않고 곧바로 백신 맞던데, 문 대통령만 이상하다는 주장도 퍼져있지만 역시 오해에서 비롯된 겁니다. 이것도 영상으로 보시죠.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 병에서 뽑자마자 곧바로 주사 맞은 건 맞습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이렇게 뚜껑을 닫아놓은 주사기로 맞았습니다.
뉴욕 1호 접종에서도 주사액 빼낸 뒤 뚜껑 닫았다가 접종 전에 열고요.
같은 사람이 한 달 뒤 두 번째 접종을 할 때는 곧바로 맞았습니다.
뚜껑을 씌울지 말지는 상황에 따라 의료진이 판단하는 거지 바꿔치기나 특혜 시비를 걸 게 아닙니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백신 주사기를 바꿔쳤다는 허위 정보가 아무 검증 없이 퍼졌고, 현실 세계에서 간호사와 보건소를 협박하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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