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밀월 관계 심화…폼페이오 방북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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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번 시찰은 지난달 3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첫 공개 일정입니다.
이틀 연속 북중 접경 지역을 방문하며 북중 밀착 관계를 과시했는데요.
그 배경과 의도가 무엇인지 정치부 김근희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질문 1-1 】
김 기자, 우선 김 위원장이 이번에 방문한 곳들이 어떤 곳인지 좀 설명해주시죠.
먼저 어제 보도됐던 황금평, 이 이름이 무슨 뜻이에요?
【 기자 】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면적당 수확량이 가장 많은, 말 그래도 황금 평야란 뜻인데요.
김일성 주석이 방문해 벼 이삭을 보고 황금 평야구나라고 말해서 붙여졌다는 설도 있습니다.
【 질문 1-2 】
그만큼 땅이 비옥한 곳인가봐요?
【 기자 】
네, 압록강 하류에 퇴적물이 쌓여서 만들어졌기 때문인데요.
지도를 보면 중국과 북한 사이에 압록강이 흐르고 위쪽이 위화도 아래쪽이 황금평입니다.
원래는 섬이지만 퇴적물이 쌓이면서 황금평의 북쪽이 아예 중국 단둥시와 붙어버렸는데요.
서해와 태평양 등 해상 운송에 유리하기 때문에 북한과 중국이 경제특구로 지정했지만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신의주까지 여전히 북중 경제 협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곳들이죠.
【 질문 2 】
이렇게 이틀 연속으로 북중 접경 지역을 방문한 것도 이례적인데요.
이번 시찰에 김정은 위원장 방중에 동행했던 수행원들까지 대거 함께했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김창선, 한광상, 조용원 등 모두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에 동행한 인물들입니다.
특히 주목해야 하는 인물이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인데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어 전담 통역사 출신으로 현재 북한 노동당 내 대표적인 중국통입니다.
중국과 공동 개발에 나섰던 지역에 대표적인 중국통과 이틀 연속 방문했다는 건,
대북제재가 해제되면 중국과 본격적인 경제협력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 질문 3 】
그동안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북중 밀착 관계를 과시하는 것이란 해석이 많았는데요.
최근 움직임을 보면 단순히 협상용이 아닌 것 같아요.
【 기자 】
네, 단순히 국제사회에 우리 중국이랑 이만큼 친하다를 보여주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이제는 북중 경제 협력이 필요한 지경에 왔기 때문입니다.
북한 무역의 80%를 중국이 차지하는데 지난해 대중 무역 적자가 2조 원 이상으로 17년 만에 최대 규모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분기 대중 수출은 지난해보다 87%가 급락했고요..
단순히 외교적 지렛대가 아니라 북한이 새롭게 내세운 '경제 건설 총력 노선'을 위해서라도 북중 경제 협력이 간절한 상황인 거죠.
【 질문 4 】
하지만, 북한이 바라는 것처럼 북중 경제협력을 하려면 대북 제재부터 풀려야 합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에 대북제재 조기 해제를 요구했다는 리포트도 있었습니다만,
결국, 북미가 협의해야 문제인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는 6일로 알려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에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북미 정상회담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면,
비핵화와 대북제재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는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미가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에 북한이 어떤 비핵화 조치로 화답할지가 이번 방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5 】
이번에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했다 돌아오면서 미군 유해 송환이 함께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미 미군은 유해송환에 필요한 장비들을 판문점으로 보낸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서 고위급 회담을 마치고 유해와 함께 귀국하는 모습을 연출할 가능성이 나오는데요.
문제는 미군 유해 송환은 비핵화 조치가 아니라는 겁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번 방북에서 한미 연합훈련 일시 중단의 대가로 미군 유해 송환 이상의 비핵화 성과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북중이 경제 협력 문제를 놓고 밀월 관계가 깊어지는 사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김근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