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 남았는데 폐업 위기…대형 버스로 매장 입구 막아

【 앵커멘트 】
한 종합병원 건물에 세들어 있는 의료기 판매장 입구가 석 달째 대형 버스에 막혀 있습니다.
병원 측은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았는데도 계약을 새로 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사천의 한 종합병원 별관 앞.

주차장 전부를 차지하며 세워놓은 대형버스에 가려 1층 의료기 매장이 보이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병원 소유의 이 버스는 지난 9월 말부터 약 석 달 동안 의료기 판매장 현관과 1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렇게 주차돼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매장의 매출은 뚝 떨어져 폐업 위기에 처했습니다.

▶ 인터뷰 : 의료기 매장 사장
-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어요. 오는 사람마다 가게를 안 하는 줄 알았다고…"

볼썽사나운 모습은 이 병원의 주인이 바뀌면서 일어났습니다.

세입자는 이 병원의 전임 원장과 지난해 3월부터 내년 3월까지 임대차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새 병원장은 계약 당시, 절반의 지분을 가진 자신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며, 재계약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그러면 우리와 계약을 다시 하자고 하니 자기는 못 하겠대요. 영업방해입니다. 우리가 전세를 줘서 돈을 받아야죠."

의료기 판매업체는 병원장 등을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