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넉 달 동안 왜 뭉갰나…송영무 책임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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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넉 달 동안 왜 뭉갰나…송영무 책임론 확산
【 앵커멘트 】
어제 청와대가 공개한 충격적인 문건, 기무사의 계엄 대비계획 세부 자료 내용의 파장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특히 송영무 장관은 이 문건을 넉 달 전에 보고받고 거의 뭉갰다는 점에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지예 기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게 송 장관의 태도죠. 이 문건을 보고 심각성을 몰랐던 겁니까?
【 기자 】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송 장관은 문건의 파장을 고려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고 보류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이 결정에 후회가 없음을 분명히 했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송영무 / 국방장관 (어제)
- "밤을 새우면서 고민과 고민을 하면서…그래서 정무적 판단은 지금 다시 그 상황이 된다 하더라도 다시 그렇게 결심할 수밖에 없다…."
【 질문 1-1 】
그렇다면, 왜 보고를 미룬 건가요. 넉 달 동안 사실상 국민을 속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 기자 】
송 장관이 고려했던 건 남북관계와 지방선거였습니다.
국무위원으로서 평창 올림픽 성공 분위기를 이어가며, 4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안정적인 상황을 만들어야 했다는 겁니다.
또 6월 지방선거를 고려해 정무적 판단을 내렸다고 주장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송영무 / 국방장관 (어제)
- "소용돌이를 치면 과연 지방선거가 제대로 됐겠습니까. 그래서 지방자치선거가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일단 유보를 시켜야 되는 것이 맞다…."
【 질문 2 】
오 기자, 그럼 송 장관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보고를 했습니까.
【 기자 】
송 장관은 지방선거 후에도 2주 가까이 문건을 보고 하지 않았고,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을 피했는데요.
송 장관이 문건을 알게 된 건 지난 3월 16일입니다.
다만, 직접 보고받지 않고, 책상에 둔 문건을 나중에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송영무 / 국방장관 (어제)
("67페이지짜리, 정확하게 이 문건 다 보고받았어요?”)
-"놓고 가라 그래서 놓고 갔습니다."
이후 청와대 첫 보고를 한 건 지난달 28일입니다.
【 질문 3 】
그런데 그것도 8장짜리 문건에 그쳤고, 송 장관은 논란이 되고 청와대가 추궁하자 뒤늦게 67장을 제출했죠?
【 기자】
그렇습니다.
송 장관은 아마 8장으로도 충분히 기무사 개혁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 상황은 달랐죠.
지난 5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문건 공개로 논란이 촉발됐고, 급기야 문 대통령이 인도 순방 중 관련 문건 제출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뭉개던 송 장관은 지난 18일과 19일이 되서야 각각 특별수사단과 청와대에 문건을 제출했는데요.
장관으로서 상황 관리 능력이 부족하고, 사실상 은폐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4 】
오 기자, 이 문건은 청와대뿐 아니라 특별수사단도 확보하고 있는데, 송 장관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습니까.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 기자 】
네, 정무적 판단이라는 송 장관의 주장에 고의성이나 과실이 있었던 건 아닌지 조사할 수 있습니다.
또 이 문건 내용대로 실행하기 위한 확정적 합의가 실제 있었는지 파악하는데,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 대상으로는 문건 작성자로 알려진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과 당시 최초 보고를 받았을 한민구 전 국방장관, 그리고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있는데요.
정부는 상황이 엄중해지고 있다고 보고, 군과 민간 검찰에서 각각 진행하고 있는 수사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질문 5 】
그런데 오 기자, 이런 엄중한 상황에 송 장관은 어제도 말실수해 구설에 오르고 있죠?
【 앵커멘트 】
네, 송 장관의 말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어제 국회 법사위에서 송 장관은 마린온 추락 사고 유가족의 분노를 짜증이라고 말해 또 논란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송영무 / 국방장관 (어제)
- "유가족들께서 요구하는 만큼 의전이라든지 등에 문제에 있어서 흡족하지 못하시기 때문에 짜증이 나신 것 아니겠나…."
송 장관은 뒤늦게 사과했지만, 유가족은 반발했고, 야권에서는 장관의 자질과 품위 마저 실추 시켰다며 사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가뜩이나 이번 계엄 문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송 장관, 엉뚱한 말로 화를 자초했는데, 앞으로 거취가 주목됩니다.
오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