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감사 섞어 결국 부탁…김계관 성명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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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1 】
황재헌 기자, 한 대 맞은 북한이 오히려 손을 내민 격이에요? 김계관 부상 성명도 분석해주시죠.
【 기자 】
성명 첫 줄에 '위임에 따라'라는 단어가 중요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대신 전한다는 겁니다.
트럼프가 편지 보내라니까 보낸다는 거죠.
먼저 글 앞부분에서는 해명을 합니다.
미국이 분노와 적대감이라고 표현했던 최선희 부상의 성명은 사실 미국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에 지나지 않는다고 너무 확대해석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다음 부분에는 좀 전에 봤던 트럼프의 서한처럼 상대방을 칭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용단을 내렸고 노력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한 거죠.
그런 뒤 '트럼프 방식'이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고 회담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며 아쉬움도 표시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첫술에 배가 부를 리가 없다는 말까지 써가면서 언제 어디서든 문제를 풀 용의가 있다고 사실상 회담 제안을 했습니다.
【 질문 2 】
최선희 부상 성명과는 다르게 표현이 조금 나긋나긋합니다?
【 기자 】
전체적으로 트럼프에게 회담 열자고 부탁하는 모양새를 취한 건데 결국 미북 말싸움의 결과는 북한이 한 수 접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 3 】
김계관 부상 성명이 나온 시간도 꽤 빨랐죠?
【 기자 】
트럼프 취소 서한이 공개된 지 9시간 뒤에 발표가 됐습니다.
반응에 심사숙고하는 게 북한의 특성인데 조급해서인지 반응이 상당히 빨리 나왔다고 볼 수 있고요.
당분간 미북 간 기 싸움은 눈치를 보는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누군가는 지금이 트럼프에게 공이 넘어간 상황이라고 말하는데 저는 트럼프가 공을 빼앗아 가버린 상황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