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회의] 북 "신형 SLBM 북극성-3형 발사 성공적"…도박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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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형 발사체가 해수면을 뚫고 솟구치자 물기둥이 뒤따라 하늘로 치솟는 모습. 오늘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이 1면에 공개한 사진입니다.
우리 군 당국은 어제 오전 7시 11분 원산 북동쪽 17km 해상에서 미사일이 발사됐고, 정점고도는 910km, 비행거리는 450km로 탐지됐다고 밝혔는데요. 노동신문이 오늘자 1면 기사를 통해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며 '시험발사는 고각발사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이 북한이 쏜 미사일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는데 북한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은 신문에 실리지 않았습니다. 이제까지의 전례를 보면 이 정도 수준의 신형 무기를 공개할 때면 항상 만면에 미소를 띤 채 박수를 치거나 실무자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실렸을텐데, 이번에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김 위원장이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연구단위들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내시였다'고만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른바 '하노이 노딜' 이후 7개월 동안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협상이 이제 다시 시동을 거는 시점이기 때문에 미국을 향해 도발을 하면서도 최고존엄이 직접 나타나지는 않는 형식으로 나름의 완급조절을 한 것입니다.
자칭타칭 북한 전문가이자 '정치 9단'인 박지원 의원의 분석 들어보시죠.
[박지원/대안정치연대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당신들이 새로운 카드를 가지고 나오지 않으면 우리는 새 길을 가겠다, 이런 엄포이고 쇼잉이기 때문에 저는 대화를 위해서 자기들도 한번… (쏴준 것이다?) 폼 한번 잡은 거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러나 결코 무시할 수는 없을 거예요.]
폼잡은 것이지만 무시할 수는 없다, 폼 치고는 정말 큰 폼을 잡은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SLBM이 그동안의 북·미 협상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습니다. 왜 그런지 보실까요?
보시면 북한과 미국 서해안, LA까지의 거리가 1만km 정도 됩니다. 그런데 잠수함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신형 잠수함의 항속거리는 최소 1만4500km에서 최대 1만760km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함경남도 신포시 마양도에 있는 잠수함 기지 같은 곳에서 출항을 하면 미국 본토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본토에 너무 근접하면 미군에 포착되기 때문에 미국 서부 해안 2000km 앞까지 가서 SLBM을 쏘고, 이론적으로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북극성-3형'의 성능에 대한 분석은 아직 완전하지 않습니다. 어제 시험 발사된 모습으로는 최대 사거리가 2000km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정치이고, 실제 SLBM을 쏘려면 중요한 게 잠수함의 성능인데요. 북한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3000t급 신형 잠수함을 본격 운용할 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어쨌든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은 계산된 도발을 했습니다. '선 비핵화-후 제재완화'와 같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우리를 막을 수 없으니 더 내놓으라, 이런 액션을 취한 것입니다.
때맞춰서 미국 언론에서는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미 국무부가 북한이 핵무기와 ICBM을 늘리지 못하도록 '잠정 핵동결'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보도했고, 인터넷매체 복스는 '영변 핵시설 해체의 대가로 미국이 석탄과 섬유 수출 금지를 3년간 보류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과 미국 모두 실무협상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북한 실무협상 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가 오늘 베이징을 경유해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귀국하는 티켓은 끊지 않았다는 보도도 있는데, 과연 이번에는 교착상태가 풀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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