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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가축 무더기 폐사…농작물도 화상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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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무더위에 힘든 것은 사람만이 아닙니다.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닭과 돼지 같은 가축들도 무더기로 폐사하고 농작물은 화상을 입어 농가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종시에서 13년째 닭을 기르는 김광수 씨는 쾌청한 하늘이 야속합니다.

무더위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기르는 닭 2만 5천여 마리 가운데 3천 마리가 하루아침에 폐사했습니다.

▶ 인터뷰 : 김광수 / 양계농민
- "(닭은) 체열을 배출하는 방법이 호흡밖에는 없으니까 걱정스러운 것이죠."

더위에 지친 돼지는 아예 축사 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헐떡입니다.

폭염으로 올여름에만 전국에서 79만 마리 넘는 가축이 폐사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30%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농작물도 무더위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이곳에 들어온 지 3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얼굴은 벌써 땀으로 범벅이 됐습니다. 이런 선풍기나 그늘막마저 없었다면 한낮에는 작업조차 어려울 지경입니다."

한창 자라야 할 딸기 모종은 줄기가 시커멓게 타들어 갔습니다.

40년 가까이 딸기 농사를 지은 임헌구 씨는 요즘처럼 지독한 더위는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임헌구 / 딸기재배 농민
- "(냉방) 시설을 안 하면 (비닐하우스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가요. 들어가면 쓰러질 정도예요."

지금까지 발생한 농가 피해액만 42억 원 규모인데,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이주명 /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 "기상상황에 따라서는 (폭염이) 더 이어질 수도 있어서 폭염피해가 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독한 무더위에 사람은 물론 가축과 농작물까지 고통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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