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북확성기 방송 전면 중단…북 핵동결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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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국방부가 군사분계선 인근의 대북확성기 방송을 오늘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이 원점 타격을 운운할 정도로 아주 싫어했던 게 확성기 방송이었죠.
핵 동결 발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성의 표시일까요.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 0시부터 군사분계선 인근 40여 곳의 대북확성기에서 나오는 방송이 중단됐습니다.
국방부는 "송영무 장관이 방송중단을 결정한 뒤 유관부처와 협의해 어제 오후 방송 중지 방침이 내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뒤 대응조치 차원에서 방송이 재개된 지 2년 3개월 만에 확성기 전원이 꺼졌습니다.
시기로 볼 때 지난 21일 더 이상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북한 발표에 화답으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 "이번 조치가 남북 간 상호 비방과 선전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나오는 대북확성기는 북한이 타격을 엄포한 적이 있을 만큼 상당히 민감해 하는 심리전 도구였습니다.
남북 화해 국면에서는 방송이 중단되고 긴장 국면에서는 재개되는 등 상황과 정권에 따라 부침을 겪었습니다.
다만, 남북 간 합의 없이 우리나라가 먼저 방송을 중단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북한의 대남 비방 방송은 간헐적으로 계속 나오는 가운데 국방부는 "북측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email protected] ]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