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귀국…노동신문은 림팩 비난
상세정보
【 앵커멘트 】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귀국길에 오르면서 미북 정상회담 준비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북한이 또 우리 군의 훈련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9일 앞으로 다가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정치부 김근희 기자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한미연합공중 훈련인 맥스선더를 비난했던 북한이 이제는 한미 을지연습뿐만 아니라 림팩 훈련까지 문제 삼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부장이 만나서 잘 얘기했나 싶었더니, 북한이 왜 또 이러는 겁니까?
【 기자 】
림팩은 사실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훈련이 아닙니다.
또 한미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주도하에 한미일을 포함해 태평양 국가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다국적 해상훈련입니다.
즉 북한에 실질적으로 위협이 되는 한미 연합 훈련이 아니라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든 미북 대화 판이 깨졌을 때 명분으로 삼을 수 있는 빌미를 만드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만큼 북한도 미북 대화가 혹시라도 실패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거죠.
자칫 민감할 수 있는 노동신문 기자나 당국자 이름이 아닌 개인 필명의 논평으로 비난했다는 점도 이같은 신중함을 보여주는 겁니다.
【 질문 2 】
정작 북한 매체들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방미 소식은 보도를 안 하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 만나서 대화를 잘했다 이렇게 말해도 될텐데요.
【 기자 】
북한은 2000년 조명록 부위원장 방미 때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로 곧바로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김영철 부장의 방미 성과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는 겁니다.
평양으로 돌아온 김영철 부장의 보고를 받고난 후 공개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흔히 정상회담을 말하면 그날 당일에 담판이 날 것처럼 생각을 하는데요.
대부분 그 이전에 이미 대화가 이뤄지고 당일에는 이를 발표하는 상징적인 퍼포먼스에 집중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미북 정상회담은 김영철 부장이 평양에 도착해, 김정은 위원장이 보고받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거죠.
그만큼 김영철 부장의 방미 소식을 전하는 것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거죠.
【 질문 3 】
그런데 김영철 부장이 베이징을 거쳐서 가잖아요?
물론 대북 제재와 항공편 문제 때문이겠지만 중국을 염두한 것 아닐까요?
【 기자 】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미북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록 중국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이를 경계하며 최근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며 관계 개선에 힘써왔죠.
물론 단순히 거쳐가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 측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울 겁니다.
다만 북한의 입장에서도 혹시라도 미북 대화가 틀어졌을 경우 중국이 가장 든든한 보험이기 때문에 우리가 너희를 신경쓰고 있다 그런 메시지를 보낼 순 있겠죠.
【 질문 4 】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묘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대북 경제 원조는 한국이 할 것이고, 중국과 일본이 도움을 줄 것이다, 이 말은 어떻게 해석해야합니까?
【 기자 】
북한이 미국에 물어볼 것은 하나입니다, 우리가 비핵화를 하면 뭘해줄 것이냐.
가장 큰 메리트가 바로 경제 원조인거죠.
하지만 우리뿐 아니라 대북 원조는 대내적으로 상당한 논란이 일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애초에 일찌감치 여기서 빠지겠다고 선을 그은 거죠.
대신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민간 기업 투자를 통해 지원할 것이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 세금은 줄 수 없지만 평양에 맥도날드, 스타벅스는 세울 수 있다는 거죠.
【 질문 5 】
그런데 이렇게 미국이 발을 빼게 되면 우리가 짊어져야할 비용이 너무 커지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도 드는데요.
【 기자 】
실제로 1994년 제네바 합의 때도 미국은 북한 핵동결의 대가였던 경수로 건설 비용을 한국과 일본이 7대 3으로 부담하게 했습니다.
앞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북한 경제특구 개발 등 북한 투자에 10년간 270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는데요.
핵폐기에 따른 직간접 비용에 경제적 원조까지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상당부분을 부담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남북 경제협력을 통한 민간투자 활성화와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대북 지원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제는 북한 비핵화에 따른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보입니다.
【 질문 6 】
김영철 부장도 이렇게 돌아갔는데 아직 판문점 실무회담은 여전히 진행 중인거죠?
성김 대표가 아직도 안 돌아가고 남아있는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미국 대표단이 판문점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성김 대표는 오늘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오히려 비핵화 의제를 논의하는 판문점 실무회담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김영철 부장의 방미를 통해서 비로소 큰 틀에서의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인데요.
이전까지가 오히려 탐색전에 가까웠다면 지금부터 실질적인 디테일을 논의하는 거죠.
6월 12일 정상회담까지도 판문점팀이 가동되며 막판까지 조율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벌써 미북 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쪼록 순조롭게 진행돼 한반도 비핵화라는 결실을 이뤄냈으면 합니다.
정치부 김근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