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쌍릉의 주인공은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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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삼국시대에 백제의 왕자가 신라의 공주를 사모해 '서동요'라는 노래를 퍼뜨려 결국 혼인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이 설화 주인공의 무덤이 발견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선화 공주님은 밤마다 서동 도련님을 안고 간다"는 내용의 노래 '서동요'.
신라 진평왕 때 나온 '서동요'는 백제 무왕이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부르게 한 노래로 유명합니다.
전북 익산의 쌍릉 중 하나인 대왕릉이 백제 30대 무왕의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능에서나온 정강이뼈의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숨진 시기는 620년에서 659년 사이로 무왕의 재임 기간, 사망 시점인 641년과 맞아떨어집니다.
키는 161cm에서 170cm 사이로 추정됐는데, 당시 기준으로는 풍채가 훌륭하다는 무왕 모습의 표현과도 비슷합니다.
▶ 인터뷰 : 이우영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교수
- "비교적 큰 키를 가지지 않았을까 추정을 했고…. 퇴행성 질환을 굉장히 갖고 계신 나이 드신 분이면서 아마 그 시기에 고칼로리 식을 하셨던 분이 아닌가…."
대왕릉 옆의 소왕릉은 선화공주의 능이 아니겠느냐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밝혀진 내용은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상준 /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
- "그런 분석이 가능하면 그때 가서 스토리를 만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지금 단정해서 그것이 선화공주의 무덤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재청은 대왕릉 조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내년에 소왕릉 발굴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email protected]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