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해외출장 후 신변정리…미공개 유서엔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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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제(23일) 투신해 숨진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해외 출장 직후 채 하루가 안 되는 사이 신변을 정리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복잡한 심정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장명훈 기자가 그 길을 따라가 봤습니다.
【 기자 】
사흘 전,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친 고 노회찬 의원은 강남의 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치매 증상으로 입원한 어머니를 찾아뵙기 위해서였습니다.
이튿날에도 "어머님을 뵈러 가겠다"고 말한 뒤 집을 나선 노 의원은 오전에 예정된 회의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 의원이 차를 돌려 향한 곳은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는 동생의 집이었습니다.
아파트에 올라가기 직전엔 수행비서에게 "많이 피곤했지, 고생했네"라는 짧은 말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의원의 20년 단골이발소 관계자는 출장을 가기 전날 표정이 좋지 않았다고 회상했습니다.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눈을 찌푸리는 데 출장 전날 표정이 안 좋았다"며 "'잘 될 거다' 말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에서 공개한 노 의원의 자필 유서에서도 당시 복잡한 심정이 드러났습니다.
아내와 동생에게 남긴 유서 2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유가족분들께서) 극구 공개되는 걸 원치 않으십니다. 저희는 말씀드릴 건 없고 아주 간단한 인사말 정도라서 공개하기 어렵습니다."
경찰은 노 의원의 수행비서 등 주변인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사건을 종결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email protected]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전범수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