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12월 20일 뉴스초점-점입가경 '이외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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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망덕이다', '무슨 소리냐, 이건 토사구팽이다'
화천군의회의 이외수 작가 퇴거 조치 논란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8월 지역축제에서 술에 취한 이외수 씨가 최문순 화천군수에게 막말을 한 게 시작인데, 지역시민단체는 공개사과와 함께 이외수 씨에게 화천군을 떠나 달라고 요구했고, 군의회는 지난 5년 치 집필실 사용료까지 내라고 하고 있죠. 이에, 이 작가의 수백만 SNS 팔로워들은 화천군의 최대 축제인 산천어 축제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유명인들도 일제히 비난의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외수 씨의 집필실이 있는 문학관, 감성마을은 생존 작가의 이름을 붙인 최초의 문학관입니다. 그래서 한 해 2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고, 또 이로 인해 군사지역으로만 알려졌던 화천군도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었죠.
이 작가 역시 신문과 TV,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는 물론 화천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며 군의 배려에 충분히 보답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동안 지자체들은 관광객 확보를 위해 유명인 유치를 추진했습니다.
문학인 입장에서도 사실상 무료 작업 공간이 생기는 것이니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에만 몰두할 수 있어서 서로 윈윈 할 수 있었던 건데….
문제는 지자체가 이를 추진하면서 주민들과 사전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개인을 위해 세금으로 시설을 짓고 운영하니, 이는 당연히 특혜이고 논란이 일 수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경기도 수원에 둥지를 튼 고은 시인 역시 상수원 보호구역 특혜논란에 휘말려 지역 주민들이 퇴거 운동을 벌이고 있죠.
관광도 결국은 지역민을 위해서 한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 정도는 사전에 알리고 또 의논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외수 작가의 퇴출문제가 알려지자 기다렸다는 듯, 그의 고향인 경남 함양군에선 이 작가에게 어서 오라고 합니다.
이 말, 안 할 수 없죠.
'혹시, 함양 군민들의 허락은 받으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