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특유의 흘림체로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방명록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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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 우리나라 땅을 밟은 소감을 직접 적었는데요.
특유의 흘림체로 새로운 역사와 평화의 시대를 기원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평화의 집'에 들어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방명록을 작성했습니다.
서명에 앞서 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유럽 명품 브랜드의 볼펜을 건넸는데,
지난 1990년 독일의 통일 조약서 서약에도 사용돼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제품입니다.
김 위원장은 전통 '해주소반'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서명대에 직접 글귀를 써 내려갔습니다.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는 문장을 세 줄에 나눠 적었는데,
우측으로 기울어진 흘림체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백두산 서체'를 떠올리게 합니다.
두 번 반복된 '역사'라는 단어를 '력사'와 '역사'로 번갈아 쓴 점과,
국호나 직책 없이 이름 석 자와 날짜만 적은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숫자 표기도 독특했습니다.
'7'을 적으면서 가로획 하나를 추가한 것은 어린 시절 유럽에서 유학한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 위원장이 방명록을 작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40여 초.
문 대통령은 북한 최고지도자가 우리나라에 남긴 최초의 기록을 바로 곁에서 지켜봤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email protected] ]
영상취재: 구민회·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