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cm의 검은딱새, 흑산도서 일본까지 870km 날아…이동경로 첫 확인
상세정보
【 앵커멘트 】
검은 몸통에 앙증망은 꽁지를 가진 검은딱새, 주변에서 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10cm 정도 밖에 안되는 자그마한 몸을 가진 이 귀여운 새가 800km를 넘게 날아갔다고 합니다.
이 새가 어디까지 날아갔고, 어떻게 확인됐는지, 김현 기자가 알려 드립니다.
【 기자 】
4월부터 9월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인 검은딱새입니다.
연구원이 포획한 검은딱새의 다리에 가락지를 부착합니다.
몸무게와 크기를 기록한 다음 다시 풀어줍니다.
지난해 4월 흑산도에서 이렇게 방사된 검은딱새가 1년 뒤 발견된 곳은 일본 교토.
무려 870km 날아가 현지 민간 조류 전문가에게 포착됐습니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에서 겨울을 보낸 검은딱새가 일본에 가기 전 흑산도를 거친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겁니다.
3년 된 검은딱새가 1년 뒤 일본에서 발견됐으니, 몸길이가 13cm에 불과한 이 새가 최소 4년 이상을 산다는 것도 처음 밝혀낸 사실입니다.
▶ 인터뷰 : 박종길 / 국립공원관리공단 조류연구센터장
- "흑산도를 포함해 한려해상국립공원, 태안해안국립공원은 번식지와 월동지를 주기적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이 중간 기착해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하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새에 가락지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확인하는 성공률이 1%도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성과는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철새 서식지 보호와 관리를 위해 가락지 부착조사와 모니터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출처 : 국립공원관리공단
사진출처 : 마코토 타카하시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