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직원은 '전원 탈출'…사망자는 모두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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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제천 화재 당시 건물주와 직원들은 모두 탈출해 참사를 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님들이 제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운 직원도 있었지만, 일부는 홀로 건물을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고 합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재 발생 당시 스포츠 센터 안에는 건물주인 50대 이 모 씨와 직원 7명이 있었습니다.
「1층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되자 이 씨는 홀로 소화기를 들고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길을 잡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한층 한층 올라가며 대피하라고 소리쳤지만, 뿜어져 나오는 유독성 연기에 7층 발코니로 대피한 뒤 다른 직원들과 함께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건물주 이 씨는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이곳 2층 여성목욕탕에는 화재 사실을 알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발화 지점도 가까운데다 여성들이 알몸으로 있어 문밖에서만 소리를 질렀다고…."
1층 안내데스크는 물론,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층 여성목욕탕 직원 역시 서둘러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3층 남성목욕탕에서는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습니다.
창밖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자 이발사가 손님 10여 명을 비상계단으로 유도해 안전하게 탈출했기 때문입니다.
생사를 오가는 다급한 상황에서, 손님은 외면한 채 자신의 목숨만 챙긴 일부 직원들의 도덕 불감증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email protected]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