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회의] 돌아온 이광재 전 지사 '역할론'…출마 지역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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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 여당이 선거에서 졌으니, 청와대 분위기도 말이 아니었겠죠. 당시 청와대 주인이었던 이분 모든 걸 다 해봐서 아시는 분이 이걸 해보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합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이명박/전 대통령(음성대역 / 2010년 6·2 지방선거 후) : 여권 쪽에는 왜 이광재, 안희정 같은 사람이 없는가…]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런 사람들과 일을 해보지 못해 아쉬워했다고 한 두 사람. 이광재 그리고 안희정. 정치권에선 '우광재-좌희정'으로 불리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인물들입니다.
'좌희정'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지사직 연임에 성공한 뒤 대선 후보 반열에 오르며 경선까지 내달립니다. '차기는 안희정이다' 민주당 내에선 이런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안희정 '미투 파문'
차기 대선주자의 '몰락'
[안희정/전 충남지사 (2018년 3월 19일) :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안희정이! 모두 고백해라!]
2019년 9월 9일 | 안희정, 징역 3년 6개월
[오선희/안희정 측 변호인 (지난해 9월 9일) : 유감스럽습니다. 할 말 없습니다.]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났으니, 안 전 지사 이변이 없는 한 정치권으로 돌아오긴 어렵겠죠? 그런데 '우광재', 즉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다시 등장을 했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피선거권이 박탈됐었는데, 지난달 청와대의 특별사면으로 족쇄가 풀린 겁니다.
[김오수/법무부 차관 (지난해 12월 30일) : 과거 낡은 정치를 벗어나 새로운 정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엄정하게 심사를 거친 소수 정치인 이광재 전 국회의원…]
강원도, 민주당으로선 TK만큼 어려운 험지 중의 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체 8개 선거구 가운데 단 1석밖에 얻지를 못했습니다. 강원도에서 국회의원 재선에 지사 경험까지 있는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당의 기대 한 번 들어보시죠.
[민주당 선거기획단 핵심 관계자 (음성대역) : 이 전 지사는 총선에서 강원도뿐만 아니라 충북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입니다. 당 입장에선 이 전 지사가 강원에서 총선을 지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강릉의 권성동 의원, 춘천의 김진태 의원에 맞설 표적 공천카드로 이 전 지사를 활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 전 지사 쪽에선 조금 다른 그림을 그리는 듯합니다. 강원도는 이 전지사의 지지세가 탄탄하니, 수도권으로 진출해 더 큰 대마를 잡는 게 어떻겠냐는 겁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서울 광진을, 황교안 대표 출마설이 도는 종로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광진을에선 이미 여론조사도 한 차례 돌렸다고 합니다. 만약 광진을에서 오세훈 전 시장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갑자기 위상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90년생이 온다" 지난해 서점가를 휩쓴 베스트셀러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선물을 해 더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왜 갑자기 책 광고냐 하실 분들도 계실 텐데 바로 이 분들 때문입니다. 민주당 영입 2호 원종건 씨, 한국당 영입 2호 김은희 씨 20대라 그런가요. 둘 다 영입 2호네요. 아무튼 이 두 사람 90년대생입니다. 정치권에도 90년생이 들어오기 시작한 건데 각오부터 남달랐습니다.
[원종건/더불어민주당 영입 2호 인재 (지난해 12월 29일) : 청년들이 왜 아픈지, 왜 분노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보고 느껴야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땅의 청년은 이미 소외계층이기 때문입니다.]
[김은희/자유한국당 영입 2호 인재 (어제) : 자유한국당 하면 인상부터 먼저 쓰던 제가… 그러나 인권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당의 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20대 청년답게 포부도 당차고, 발언도 거침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각 정당들 환영식에 기자회견까지 거창하게 청년 영입을 홍보하긴 했는데 과연 제대로 된 공천이 이어질까요. 표를 한번 보실까요. 역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한 2030 청년 숫자입니다. 추세를 보면 늘어나기는커녕 점점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이번 21대 총선 예비후보자 37명, 채 4%가 안 됩니다. 청년들을 영입해서 당선 가능한 지역에 적극적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좋은 지역구는 현역 의원들이 버티고 있으니 마치 데코레이션처럼 적당히 당선권에 비례대표 한 두석 주고 마는 겁니다.
한때는 청년이었던, 현재는 권력의 핵심인 86세대,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정계에 입문했을까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재시절 이른바 '젊은 피' 수혈로 대거 정계에 입문, 보시다시피 시작부터 지역구를 꿰찼습니다. 그것도 표밭이 상대적으로 좋은 곳으로 말입니다. 당시에는 기성 정치인의 반발이 없었던 걸까요? 한번 들어보시죠.
[권노갑 회고록 '숙명' 중에서 (음성대역) : 새로운 수혈을 위해서는 '어제의 동지들'을 희생시키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때는 총재가 공천에 관한 전권을 행사할 때니 경선 등을 거쳐야하는 지금과는 사정이 다르긴 합니다. '86세대'가 자주썼던 그 단어, 용퇴,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용기있게 물러난다. 이 말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오늘 제가 준비한 발제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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