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대신 도둑질을"…스마트폰 액정 빼돌린 수리 기사들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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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고장 난 스마트폰 액정을 반납하면 수리비를 할인받을 수 있는데요.
이 점을 노려 고객의 액정을 빼돌린 수리기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전자제품 서비스센터, 서랍을 열자 수십 개의 스마트폰 액정이 나옵니다.
자동차 트렁크에도 스마트폰 액정이 쌓여 있습니다.
유명 전자업체 수리기사 김 모 씨 등 196명이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기려고 빼돌린 액정입니다.
이들은 고객들이 수리비를 할인받기 위해 고장난 액정을 반납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액정은 다시 회사에 반납해야 하는데, 수리할 수 있는 '단순파손액정'일 경우 장물업자에게 개당 5만 원에서 13만 원에 넘겼습니다.
대신 회사에는 장물업자에게 싸게 구입한 '폐액정'을 제출했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피의자들이 회사에 반납한 폐액정입니다. 겉보기에는 이 단순파손액정과 다를 바 없지만 모두 수리나 재생이 불가능한 것들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팔아넘긴 액정이 6,400여 개, 시가로 6억 6,000만 원이나 됩니다.
일부 수리기사는 교체 없이 수리가 가능한 액정도 폐액정이라고 속여 고객에게 반납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운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2계장
- "단순 침수 액정으로 충분히 재생이 가능한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재생이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고객을 속여서 반납받은…."
경찰은 김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수리기사와 장물업자들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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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