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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기준미달 방화셔터…화재 시 무용지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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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건물에 불이 나면 방화셔터가 내려와 불과 연기 확산을 막아줍니다.
그런데 곳곳에 셔터를 움직이는 모터가 기준 미달인 제품이 설치돼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4년 전 불길에 휩싸인 고양종합터미널입니다.

순식간에 덮친 불과 연기로 8명이 숨졌습니다.

방화셔터를 수동으로 설정해 놓은 탓이 컸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점검해봤습니다.

구역마다 셔터를 내려주는 개폐기가 장착돼 있습니다.

모터를 확인해보니 규정된 출력의 절반도 안 됩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4년 전 화재 당시 피해가 컸던 건 방화셔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기준미달 부품이 낀 방화셔터가 있는 터미널을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확인해보니 서울 시내 대형 상가부터, 지방 교육청 청사까지 곳곳에 기준 미달 제품이 설치됐습니다.

업체들이 기준에 맞는 부품으로 인증을 받은 뒤 실제론 값싼 부품을 납품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방화셔터 업체 관계자
- "돈 때문이죠. 기준미달 개폐기는 가격이 싸니까…."

기준미달 제품은 화재가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작동이 안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청웅 / 세종사이버대 소방행정학과 교수
- "공인 시험성적 없는 방화셔터는 화재시에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죠.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검증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셔터 설치를 감독하는 국토교통부도, 소방 점검을 하는 소방당국도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제천·밀양 참사 이후 정부가 안전진단에 나섰지만, 빈틈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email protected] ]

영상취재 : 안석준·전범수·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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