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2주년…문 대통령 "코로나 위기, 남북 협력 새 기회" / JTBC 정치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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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2018년 4월 27일) :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랬나. 왜 오기 이렇게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27 남북정상회담 :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이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2018년 4월 27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남과 북 두 정상의 만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한 판문점 선언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고, DMZ에 평화의 길을 열며 평화무드에 고삐를 당겼죠. 그 후에 2, 3차 남북 정상회담, 또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거친 지금, 남북관계는 잠시 길을 잃은 모양새입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위원장 시정연설 대독 / 지난해 4월 13일) 남조선 당국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은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 지 꼭 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등으로 남북 합의는 원활히 다 이행되진 못했습니다. 물론, 간헐적으로 튀어나온 북한의 군사 도발도 합의 이행에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도 불거진 상황인데요. 한미 당국은 건강 이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향후 남북관계에 있어 가장 중대한 변수인 건 분명합니다.
오늘자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동정보도를 1면 머리기사로 다뤘습니다. "원산 갈마지구 건설을 적극 지원한 일꾼들에게 감사를 보내셨다"고 했고요. 전날 머리기사도 "삼지연시꾸리기를 지원한 근로자에게 감사를 보내셨다"고 보도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쏟아진 관심을 알고 있다는 듯, 연일 동정 기사를 내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얼굴은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이주 째 일절 보이질 않습니다.
일단 원산체류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나왔는데요.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찍은 위성사진입니다. 원산역 일대를 촬영한 사진 3장을 비교하면서 15일 자엔 기차가 없었지만, 21일과 23일 각각 역에 정차해있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23일 자엔 열차가 다른 목적지로 떠나려는 듯 머릿방향이 바뀐 모습도 눈에 띕니다.
[존 하이튼/미 합참차장 (현지시간 지난 21일) : 김정은에 대한 뭔가를 찾아내기 위해 계속 뉴스를 보고 있습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아직도 북한의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그렇게 추정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와병설' 또는 '코로나 대피설' 등 외신들 분석도 제각각입니다. 그 중 신뢰할만한 보도를 추려봤는데요. 북한을 오랜 시간 전담마크해 온 WP의 애나 파이필드는 "북한의 발표전까진 확신할 수 없지만 이번 루머에서 김 위원장이 심장과 관련해 어떤 수술을 받았다는 점만큼은 확고하고, 여느 때와는 상황이 좀 달라 보인다"면서 "평양에선 설왕설래가 오가고,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 쌀, 술, 전자제품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뉴스위크는 국방 관계자를 인용했는데요. "38노스의 사진을 볼 때, 중태이거나 아니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신뢰성이 있다"며 "북한이 국가 안보를 유지하고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서 발표를 지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과, 영국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쑹타오 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의료 전문가 팀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미 공화당 상원의원 (현지시간 지난 26일 / 화면출처: 폭스뉴스) : 북한과 같이 폐쇄된 사회에서는 이런 소문을 그냥 흘려보내거나 대답 없이 두지 않습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했거나 무능력한 상태라고 꽤 믿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전혀,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는 가짜뉴스도 횡횡합니다. "김정은 동지가 현지지도 중 사망하시었다"로 시작하는 이 동영상은 기존의 북한 보도를 조작해 짜깁기한 영상인데요. 영상의 음성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의 보도를 갖다 썼습니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이 누워있는 사진 등 조작된 자료가 인터넷상에 무분별하게 퍼졌죠.
청와대와 정부의 공식입장은 "북한에 특이 동향은 없다"입니다. 여러 가지 설 중 '코로나19를 피해 원산 체류 중'이란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고요. 오늘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기가 남북 관계에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며 방역을 계기로 남북 교류협력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 지난 3월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 우리 국민을 위로하며 응원하였고, 나도 이에 화답했습니다. 남과 북은 하나의 생명 공동체입니다. 남북 생명 공동체는 평화 공동체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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