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단식'하던 김성태 피습…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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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한 남성에게 폭행당한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 기자!
참 황당한 일이 벌어졌네요?
【 기자 】
네, 일단 영상 다시 한 번 보시겠습니다.
천막 아래서 힘겹게 단식을 이어가던 김성태 원내대표가 갑자기 일어서서 국회 계단을 오르는데요.
이때 한 남성이 악수를 청하며 다가옵니다.
김 원내대표가 다가가자 인사를 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주먹을 날리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저희 카메라 기자가 바짝 붙어 있던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퍽' 소리가 들릴 정도로 세게 때렸습니다.
【 질문 】
지금 단식 중인 거잖아요?
어딜 가려던 겁니까?
【 기자 】
김 원내대표가 단식농성하던 곳은 국회 본관 앞 계단이었는데요.
화장실에 가려고 계단을 오르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 대변인은 사건 전부터 수상한 남성들이 주변을 배회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얘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장제원 /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 "국회 앞에 도로 있잖아요. 그 도로에 40대 남자들이 하나둘씩 모였다고 그래요. 모여 있는 상황을 발견하고 보좌진들에게 '저기 좀 이상하다'하고 화장실로…."
【 질문 】
폭행한 남성이 누군지는 확인됐습니까?
【 기자 】
장제원 수석 대변인은 40대 남성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경찰조사결과 30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은 자신을 한국당 지지자, 부산사람이라고 밝혔는데요.
폭행 직후 자신이 왜 그랬는지도 수차례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가해자 김 모 씨
- "저는 원래 새누리당 편이었습니다. 근데 자유한국당 이명박근혜 XXX놈들! 나는 정말 싫어!"
- "그럼 김정은 좋으냐?"
- "이 XX놈아 김정은이 왜 좋아? 대한민국이 좋지. 김정은이 지금 마음을 바꿨잖아. 그럼 국회 비준 동의를 해줘야지."
요약하자면, 한국당 지지자인데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인 판문점선언의 비준동의를 해주지 않아 화가 났다, 그래서 때렸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이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소리를 치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한마디 더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가해자 김 모 씨
- "자유한국당이 진짜 한국을 위한 당이야? 대한항공도 그렇고 자유한국당도 그렇고. 진짜 한국을 위한 당이야? 대한항공 대한 빼버리고, 자유한국당 한국 빼라!"
【 질문 】
김 원내대표 현재 병원에 입원에 있죠?
상태는 어떻습니까?
【 기자 】
김 원내대표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심한 두통과 함께 오른쪽 턱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침을 삼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상태를 전했는데요.
사흘째 단식을 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의료진들이 수액을 맞길 권하고 있지만,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 수석대변인은 또 김 원내대표가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단식을 계속 하겠다는 강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 질문 】
그런데 원래 오늘 오후 5시에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예정돼 있지 않았습니까?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또다시 미뤄지는 분위기네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사건 직후 김 원내대표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오는 8일 본회의를 열자, 이렇게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제안했던 터라 원래는 오늘 만나서 의사일정 합의를 다시 시도하려고 했는데요.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서 원내대표 간 회동은 당분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 질문 】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나 민생현안 등 참 할 일이 많은데, 국회 정상화의 길이 여러모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안보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