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김경수 재소환은 언제…드루킹 대질신문 불가피

【 앵커멘트 】
'드루킹' 김 모 씨가 옥중편지에서 김경수 후보에게 속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여야 정치권은 드루킹 특검에 사실상 합의했습니다.
앞으로 수사가 어떻게 될 지 사회부 취재기자와 좀더 알아보겠습니다.
이병주 기자.

【 질문 1 】
비록 오늘 처리는 무산됐지만, 여야 합의로 드루킹 특검이 성사된 만큼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 지에 관심이 높습니다.

【 기자 】
오늘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국회 본회의마저 무산되면서 특검 수사는 6.13 지방 선거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 후보 선정에 시간이 걸리고 준비기간도 20일로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국회에서 특검이 처리되면 대한변호사협회가 특검 후보 4명을 추천하고, 국회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됩니다.

관심은 역시 김경수 후보입니다.

특검법안에 김경수 후보의 이름은 빠졌지만, 수사과정에서 드러나는 관련 사건도 특검 대상에 포함해놓았기 때문에 모든 의혹 전반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 질문 2 】
드루킹 김 씨가 보낸 옥중편지로 시끄럽습니다. 김경수 후보는 강력히 부인했는데, 주요 쟁점이 무엇입니까.

【 기자 】
드루킹이 제기한 의혹은 크게 4가지입니다.

'김경수 후보가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을 보고받았고, 심지어 매크로 프로그램의 사용도 사전에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인사청탁 관련해서 김 후보 측이 '센다이 영사' 자리를 먼저 제안했고, 김 후보의 비서관이 지속적으로 금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 관련 의혹 전부를 부인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
- "한마디로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얘깁니다. 이런 소설 같은 이야기를 마구 기사화시킨다면 그 의도도 뻔하고…."

드루킹 김 씨는 김 후보가 사건 책임자인 만큼 죗값을 치르기 바란다고 주장했습니다.

【 질문 3 】
'드루킹'은 그동안 경찰과 검찰 조사를 거부하면서 침묵해왔는데, 왜 갑자기 이런 폭로를 한 건가요?

【 기자 】
드루킹 설명은 '수사기관이 사건을 덮으려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검찰에서 공범에 대한 수사가 있었는데, 검사가 '김경수 후보에 대한 진술은 빼라'고 하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분석은 다릅니다.

댓글 조작이 드러난 지난 1월 기사 두 건에 대한 재판만 속히 받고 끝내려던 드루킹이, 수사범위가 확대되니까 소위 언론플레이를 한 것 같다는 겁니다.

실제로 검찰과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더 많은 댓글 조작을 밝혀냈고 최근 공소장까지 변경했습니다.

【 질문 4 】
드루킹은 검찰과도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상황을 녹화했다고 하는데 왜 공개를 하지 않는 건가요?

【 기자 】
검찰은 당시 상황이 정식 조사가 아닌 만큼 녹화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판과정에 증거로는 쓸 수 없지만, 담당검사와 단둘이 있는 과정에서 녹화한 만큼 불법성이 있는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특검이나 언론이 요구하면 법적 검토를 거쳐 공개할 수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녹화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서도 '드루킹'이 미심쩍은 제안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김경수 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할테니 경공모와 자신에 대한 수사를 더 이상 확대하지 말아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5 】
이렇게 되면 다시 의혹의 정점에 선 김경수 후보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쯤 이뤄질까요.

【 기자 】
경찰이 재소환을 한다면 오는 23일 전에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24일부터여서 이 시점 이후에 소환하면 경찰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측 모두 대질신문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김 후보가 재소환되면 드루킹과 대면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결국 특검 도입까지 왔습니다. '드루킹' 사건이 불거진 지가 한달쯤 지났는데. 특검 수사로 진실이 드러날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