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회의] 황교안 "패트 가산점, 생각해본 바 없다"…하루 만에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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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입장이 이렇게 180도 바뀌는 경우는 솔직히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당장 어제 발제에서 저는 분명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패스트트랙 수사로 불이익 받을지도 모를 의원들한테 가산점 주기로 마음 굳혔다"라고 전해드렸었습니다. 왜? 황 대표의 바로 이 발언 때문이었죠.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당을 위한 희생에) 상응한 평가를 하는 것은 마땅합니다. 저희가 그대로 넘어갈 순 없습니다. 반드시 그런 부분도 반영이 되도록 하겠다.]
분명 들으셨죠? "마땅하다. 반드시 반영할 거다. 그대로 넘어갈 순 없다" 이렇게 당위성을 담아 얘기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이었습니다. 기자들, 다시 물었죠. "아무래도 가산점은 좀 아닌 것 같다는 지적이 많은데요"라고 말이죠. 이렇게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패스트트랙 관련 가산점에서 원칙과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불공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원칙이나 기준은?) 가산점에 관해서는 생각해본 바가 없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공천 기준에 관해서는 협의 중이고, 논의 중인 단계고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때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상당히 어리둥절했다고 하는데요. 글쎄요, 이렇게 입장이 하룻밤새 극적으로 달라질 땐 왜 그렇게 된 건지 설명을 좀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아쉬운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뭐 짐작은 갑니다. 바깥 여론은 말할 것도 없고 환영 일색일 줄 알았던 당 내부에서조차 "현역의원만 좋은 일 시킬 거냐?" "물갈이 안하기로 작정했냐?" 등등 여기저기서 파열음 터져나오니까 아차 했던 것이겠지요. 황 대표, 시쳇말로 스타일은 좀 구겼지만 늦게나마 발은 뺐습니다. 그러면 제일 입장 난처한 사람, 이 아이디어 맨 처음 제안했던 나경원 원내대표겠죠. 황 대표의 갑작스런 태세전환에 모르긴 몰라도 무척 당황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나 원내대표에겐 가산점 문제말고도 또 하나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지난 22일 있었던 '표창장 수여식' 말이죠. 당원들한테서, 보수언론한테서 또 여기저기서 "당신들 지금 뭐하냐?" 비난받고 있죠. 일부 최고위원들은 "나 원내대표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 요구했다는 소리도 들리는데, 나 원내대표 오늘 그 질문 받았습니다. 이렇게요.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표창장 관련해서 당내에서 약간 비판이 제기됐는데 여기에 대한 입장은…) 지금부터 저희는 문 정권과의 본격적인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정권을 심판하는 투쟁에 더 앞장서야 된단 말씀을 드립니다.]
글쎄요, 이거 동문서답을 하시는 거 같은데. 이 자체가 지금 속내가 편하지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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